작은 학교 큰 꿈-상주 낙동초등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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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0 11:05  |  수정 2022-04-11 09:09  |  발행일 2022-04-11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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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 낙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지역화 체험활동 중 하나인 다이음 체험교실에 참여하고 있다.<낙동초등 제공>
학교흡연예방부스활동(최우수상수상)
경북 상주 낙동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흡연예방 부스에서 참여활동을 하고 있다.<낙동초등 제공>
녹색공간재구조화-꿈땅동산
녹생공간 재구조화로 조성된 경북 상주 낙동초등학교의 꿈땅동산낙동초등 제공

경북 상주시 낙동면에 자리한 낙동초등학교(교장 노선하)는 1924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8천3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이촌 향도 현상에 따른 지역 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학생 수가 급감하는 바람에 현재는 전교생을 모두 합쳐 51명인 소규모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 수 감소세가 오랫동안 지속된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폐교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 이후 면 단위 농촌지역에 위치한 낙동초등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자유학구제는 2019학년도부터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토록 한 제도.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사회 소멸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통폐합을 추진하기보다는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된 정책이다.


낙동초등은 상주시 도심에서 12㎞가량 떨어져 있어 15분 정도면 통학이 가능하다.


2021학년도부터 자유학구제 운영학교로 지정돼 그해 3명의 학생이, 올해는 2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당초에는 2022학년도 복식학급 편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입학생이 늘어나면서 6학급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낙동초등은 지난해 찾아오는 진로체험·지역화 체험활동 프로그램·성장앨범 제작 활동 등을 자유학구제 특색프로그램으로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e학습터·학교흡연예방·건강증진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각종 평가와 대회에서 교육부 장관상,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교육 전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특색사업으로는 일기·생활문·독서 감상문·시·설명문·자기소개서 등 다양한 책 쓰기 도전 과제를 정하고 한 해 동안 꾸준히 실천하는 '책 쓰기' 도전 성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피아노·미술·로봇코딩·영어·축구·댄스·바이올린·컴퓨터·스포츠·탁구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도 전액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작은 학교의 장점을 적극 활용, 큰 학교에서는 하기가 힘든 다양한 체험활동과 특화된 교육 활동이 낙동초등만의 차별화된 교육이다.


5학년 주모 학생은 "학교 친구들도 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노선하 교장은 "복식학급 편성의 위험에 놓여있었던 낙동초등이 자유학구제로 인해 입학생이 늘어나면서 6학급이 유지됨에 따라 교원 수도 유지되고 이로 인해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노 교장은 또 "작은 학교를 살리는 것은 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소멸의 길로 가고 있는 우리 고장을 살리는 길이다.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교직원들 또한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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