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난방 시스템기업 '에너피아'…'K-난방기술' 온돌로 지구촌 데운다

  • 정우태
  • |
  • 입력 2022-04-28 07:11  |  수정 2022-04-28 07:16  |  발행일 2022-04-28 제13면
대구 달성군 소재 2007년 설립
시멘트 대신 EP보드 건식패널
초절전 온수관·히팅케이블 등
가정용 난방 국내외 시장 공략
20여국 수출…작년 매출의 70%

에너피아
대구 달성군 국가산단 내 <주>에너피아 본사 공장. 바닥난방 시스템에 필요한 온수관, 히팅 케이블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온돌로 대표되는 한국의 바닥난방 기술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소재한 <주>에너피아는 선도적 난방 시스템 개발로 국외에서 인정받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너피아는 가정용 난방시스템 전반에 필요한 용품을 자체 개발·생산한다. 난방 설비에 필요한 초절전 전열 온수관, 차폐형 전열 온수관, 히팅 케이블 등이 주력 제품이다. 원적외선 난방 필름은 음이온을 발산하는 복사열 난방방식으로 즉각적인 난방 효과를 낸다.

시멘트 몰탈(시멘트와 모래를 일정한 비율로 섞은 상태) 작업 대신 활용 가능한 EP보드(건식 패널)도 인기품목이다. 시공이 간편해지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약 및 층간소음 완화 효과가 있다. 폭설에 대비한 융설(融雪)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포장면 아래 일정 깊이에 매설되는 융설 케이블은 온도·습도 등을 감지해 결빙을 막는다. 도로에 쓰이는 제품 외에도 눈 하중으로 인한 지붕 유실을 막거나 급수라인 동결·동파를 막는 열선도 제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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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주>에너피아 대표

해외시장은 매년 확대하고 있다. 2007년 설립 초창기부터 중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삼아 현지에 합작 법인과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러시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20여 개국에 수출로를 확보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70%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했다.

최근엔 유럽 진출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올 초 덴마크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댄포스(Danfoss)'의 협력사가 되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건 에너피아 본부장은 "2년 이상 서류, 공정, 경영자, 기업문화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성과를 이뤘다. 유럽 소비자들은 난방 관련 제품을 구입해서 직접 설치한다. 신뢰도가 높은 댄포스 마크를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수출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수출지역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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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에너피아 대표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매출 증가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기존 수출경로가 막혀서 어려움은 있지만 유럽·북미 등 다른 국가에도 수출로를 확보해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선 교육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우수 엔지니어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따뜻하고 안전한 세상'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기업을 발전시켜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닥난방 세계시장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국제 시장조사 기업인 오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바닥난방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1억7천500만달러에서 2026년에는 15억3천300만달러 규모로 연평균 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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