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순환 어려운 '대구4차순환도로'...고속도로-일반도로 연결 곳곳 사고위험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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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1   |  발행일 2022-05-23 제7면   |  수정 2022-05-23 09:00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일반도로 혼재
지.정체는 물론 고속도로 착각 일반도로까지
구분 제대로 안돼 운전자 혼란에 사고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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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갈라지는 대구4차순환도로 대구 북구 국우터널 출구에 동·서변동 차로를 안내하는 입간판이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다. 4차순환도로의 경우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혼재하면서 운전자들의 혼란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높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구간별로 상이한 도로 형태로 대구4차순환도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속도로(한국도로공사)-자동차전용도로(민자)-일반도로(대구시도)가 구간마다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로, 연속적인 주행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사고 위험마저 높기 때문이다. 일부 구간에선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분기점(IC) 구분 없이 한 도로에서 갈라져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3월 31일 개통한 4차순환도로 신설구간인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의 동명·동호IC와 서변IC 사이에 위치한 호국로(일반도로 5.8㎞)는 4차순환도로의 '안전 사각 지대'로 꼽힌다.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파군재 방면에서 동명·동호 방면으로 가려면 일반도로인 호국로와 바로 연결되면서, 일반도로라는 인식이 제대로 안 돼 운전자들이 제한속도 시속 80㎞로 착각한 채 국우터널을 지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우터널까지 고속도로로 착각하는 운전자가 많아 국우터널을 지나 곧바로 설치된 시속 50㎞ 과속 단속 카메라를 확인하고 급정거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이 일대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 곳은 도남지구 진입로 공사로 차선이 S자로 진행되면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넘어온 차량 운전자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반대편 국우터널에서 동·서변동 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들도 호국로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바로 연결되면서, 교차지점에서 급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운전자들은 "국우터미널을 지날 때까지 기존 1·2차로로 계속 주행하면 예전에는 동·서변동으로 바로 이어졌는데,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생긴 이후부터는 3·4·5차로로 변경되면서 의도와 달리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구간은 일반도로와 고속도로가 한 도로를 함께 쓰는 합류 구간으로 서변IC라는 명칭은 있지만 운전자들이 인터체인지로 인식할 수 없어 출·퇴근 시간에는 병목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 국우터미널 입구부터 교차로 지점까지 '동·서변동(3~5차로)'라고 쓰인 안내 입간판을 도로 곳곳에 10개나 설치·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운전자는 "어두운 터널에서 막 빠져나와 시야가 흐린 상태에서 바로 3~5차로로 이동해야 기존 호국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구조여서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다른 운전자들 역시 갑자기 차로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 이곳을 지날 때마다 긴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에 산격동이나 침산동 지점을 목적지를 설정하면 해당 지점에서 2㎞ 앞 지하 차로로 주행하라는 안내가 나오는데, 이럴 경우 통상적으로 1·2차 선으로 주행하다 보니 의도와 달리 고속도로로 진입하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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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일반도로가 혼재해 있는 대구4차순환도로 노선도. 영남일보DB

 호국로는 고속도로인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제한 속도 시속 80㎞) 사이에 낀 '일반도로'로, 4차순환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도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양 방면에 고속도로가 위치해 교통량이 집중된 반면, 신호 및 제한 속도 등이 달라 교통 체증으 물론 사고의 위험까지 감수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대구4차순환도로 신설구간) 전체 통행량(119만 4천여대·입구 기준) 중 절반 이상이 호국로와 인접한 동명동호IC·연경 TG·파군재IC(62만 9천여대)에 쏠려있다.

 이 같은 상황은 대구4차순환도로 구간 중 자동차전용도로(민자) 사이에 끼인 수성구 범물동과 달서구 상인동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4차순환도로(전 구간 65.67㎞)는 고속도로(32.91㎞), 자동차전용도로(17.69㎞), 일반도로(15.07㎞)가 공존하면서 연속성이 떨어져 1987년 계획 당시 기대했던 연속류 순환 기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4차순환도로의 특성을 고려한 신호 및 구성 체계를 구축해 부족한 연속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상언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원은 "상이한 속도 제한으로 인해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교차지점에서 지·정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계적으로 신호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호국로 구간과 범안로의 반야월로 교차구간 등 일부 교차로 지점은 장기적으로 입체화 또는 우회로 건설 등이 적합해 보인다"고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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