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CEO아카데미] '바람의 딸' 한비야씨 인생이야기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하라"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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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6   |  발행일 2022-05-26 제20면   |  수정 2022-05-26 08:27
구호전문가 된 계기·보람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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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국제구호 전문가가 24일 오후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바람의 딸'로 알려진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씨가 24일 영남일보를 찾아 자신의 인생과 20년간 국제구호 현장을 누벼온 이야기를 펼쳤다.

이날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특강에서 한씨는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한씨는 "한 장의 세계지도가 제 인생을 바꿨다. 세계를 무대로 사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셨던 부모님은 세계지도를 구해오셨고, 현관 등에 붙어 있는 지도를 매일 보면서 자랐다. 지도를 매일 보다보니 세상이 크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튀어봐야 지구 안, 넓어봐야 지도 한 장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세계를 걸어서 다니고 싶다는 꿈을 키웠고, 우리나라를 베이스캠프 삼아 전 세계를 다니게 됐다"며 "33세가 되던 해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 일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첫걸음을 뗐다. 여행에선 혼자서 다닌다, 오지로만 다닌다, 육로로만 다닌다는 세 가지 원칙이 있었고 6년 동안 세계 일주를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를 다니며 아프리카 오지에서, 아시아 오지에서 5초마다 한 명의 아이가 죽는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아이들을 살리는 것은 복잡한 수술도, 비싼 약도 아니다. 5세 미만 아이들은 설사와 말라리아, 홍역, 기관지염 때문에 죽는다. 이들을 살리는 데는 단 1달러면 된다"며 "이렇게 여행 도중 목격하게 된 아이들 때문에 내가 가진 재능과 기술을 사람을 살리는 데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월드비전에서 홍보팀장 겸 긴급구호팀장 자리를 제안해줬고, 20년째 일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48시간 대기조다. 자연·사회재난 등이 발생하면 48시간 이내에 현장으로 가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물론 어려움도 많다. 전쟁 직후 지뢰밭이었던 아프가니스탄, 20여만 명이 죽었던 동아시아 쓰나미, 파키스탄 지진 현장 등에선 항상 위험한 일이 많다. 특히 인도네시아 쓰나미 때의 처참한 광경은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며 "하지만 저는 누군가 당신의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 'I am an Humanitarian Assistance Practitioner'라고 답한다. 인류애를 갖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할 때 제 가슴은 터져버릴 것만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이 맞아떨어질 때 강력한 힘이 생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지 물어보고 그 일을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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