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대기업 투자유치 전략부터 제대로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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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31   |  발행일 2022-05-31 제23면   |  수정 2022-05-31 07:04

새 정부가 들어서자 굴지의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향후 5년간 투자액이 1천조원에 이르고 고용인원은 60만여 명에 육박한다. 이에 각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마다 대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대구경북(TK)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지만 떼를 쓴다고 해서 대기업들이 비수도권으로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 대기업이 원하는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이 먼저다. 대구경북 단체장과 정치권은 이런 점을 깊이 인식하고 대기업 투자유치 전략부터 제대로 짜야 한다.

대기업 투자유치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물류이동 시설과 안정적인 인력 확보 여부다. 대구경북은 대기업이 원하는 만큼의 물류 기반시설과 인재공급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류중심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완공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영일만항의 활성화는 아직 기대수준 이하다. 수도권과 시간을 좁히는 육로교통 인프라는 더 확보해야 한다. 지자체는 관련 기반시설이 조속히 들어서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역 대학은 학제를 과감하게 개편해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의 강점을 활용해 대기업 유치 전략을 짜는 것이다. 대구는 로봇과 전기차, 데이터 분야의 강점으로 관련 대기업이 집적(集積)되도록 해야 한다. 경북은 반도체와 2차 전지, 신소재 분야의 강점을 살려 삼성과 LG, SK 등이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역에 본사를 둔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53조원을 투자하는 만큼 지역에 철강, 수소, 에너지 분야의 투자가 이뤄지도록 손발을 맞춰야 한다. 지역의 일자리 창출 전략은 철저한 준비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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