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먼저 가니"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눈물의 발인식'

  • 임성수,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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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2 17:59  |  수정 2022-06-13 06:48  |  발행일 2022-06-13 제1면
한동훈 법무장관도 분향소 찾아 애도
방화범 휴대전화 수거 포렌식 작업 사건 경위 파악
방화 현장사무실 유일 생존자 상대 사건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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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엄수된 12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희생자의 관을 운구하며 슬퍼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OO아… 어떻게 먼저 가니~"

대구 수성구 범어동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의 희생자 발인이 12일 오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지난 11일 발인을 마친 여성 희생자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이날 발인식은 눈물바다 그 자체였다. 


오전 7시쯤 첫 발인인 여성 피해자 A씨의 관이 운구차량에 오르자 유족들은 오열했고, 이어진 다른 희생자들의 발인에서도 유족과 지인들은 희생자들을 쉽게 보내지 못했다. 변호사 B씨와 사촌동생 사무장 C씨에 대한 발인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장례식장은 울음소리로 가득찼다.


한 남성은 주먹을 쥔 한 손으로 가슴을 '쿵쿵' 내려쳤다. 또다른 여성은 운구차에 들어간 고인의 관을 두 손으로 두드리기도 했다.


발인식에는 고인들과 같은 사무실을 썼던 변호사도 참석했다. 해당 변호사는 "정말 놀랐고 (가해자가) 그럴 일을 할 줄은 전혀 예상을 못 했다"며 말을 아꼈다.


발인을 마치고 대구명복공원 화장장에 도착한 희생자 유해는 세상과 마지막 작별을 했다. 한 유족은 "너무 가슴 아프지만 장례식장에 온 이름 없는 시민들의 조문과 편지를 보고 그나마 위로를 얻었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북대 장례식장에는 정부·법조계·정치권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찬돈 대구고법원장과 주영환 대구지검장, 이종엽 대한변협 회장을 포함한 법조계 관계자들은 물론 권영진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주호영 의원 등이 찾아 애도했다. 일본 히로시마 변호사회(회장 쿠카사 노부오)도 추도문을 보내왔다.
한 장관은 장례식장에서 "법질서를 훼손한 일종의 테러다. 사건의 진상이 명백히 규명되고 피해자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방화범의 집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압수, 포렌식 작업을 통해 범행 행적과 사건발생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또 방화현장 사무실에서 유리창으로 깨고 극적으로 탈출한 유일한 생존자를 대상으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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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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