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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의 아이스 카페라테, 마자그란, 아이스크림, 카푸치노.(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사진 찍기 좋은 카페가 대세다. 이런 카페의 공통점은 사람이 많이 붐빈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런 카페에 사람이 몰려 시끌벅적한 상황을 보고 '도떼기시장' 같다고도 한다.
대구 가창 카페 '슬로우'는 이름 그대로 시간이 느릿느릿 흐르는 듯한 고즈넉한 카페다. 대구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이 카페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온실처럼 생긴 건물이 통창으로 되어 있어 바깥 풍경이 한 번에 눈에 들어온다. 카페 한쪽에는 오디오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감미로운 음악을 풍부한 음질로 즐길 수 있다.
슬로우에선 핸드드립 커피와 자주 접하기 어려운 커피·음료 메뉴를 만날 수 있다. 고민 끝에 이름부터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마자그란(Mazagran)'을 시도해봤다. 메뉴에는 마자그란을 '레몬즙을 넣어 만드는 상큼한 포르투갈식 커피'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소 독특한 조합에 의구심을 갖고 빨대로 빨아 마셨다. 처음에는 레몬즙의 맛만 느껴지나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레몬의 신맛과 커피의 쌉쌀한 맛이 독특하게 뒤섞였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묘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커피였다. 새로운 맛의 음료를 시도하는 게 어렵더라도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핸드드립 커피도 있다. 원두 종류는 에티오피아 아리차 G1·벤사케라모·시다모, 과테말라 등이 있으며, 가능한 원두 종류를 메뉴판에 표시해 놓았다. 이외에 카푸치노 등 보통 카페에서 자주 보는 커피 메뉴도 정성을 들여 준비한 티가 난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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