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소아시아의 프리기아 왕국에 있었다는 '난해한 매듭'을 알렉산드로스 3세가 칼로 끊어서 풀었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해소하기 어려운 복잡한 관계를 나타낸다. 동양에서는 왼쪽으로 덩굴을 감으며 올라가는 칡(葛)과 오른쪽으로 덩굴을 감으며 올라가는 등나무(藤)가 서로 얽히면 매우 풀기 어려워 이를 갈등(葛藤)이라고 한다.
현대 한국 사회의 갈등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지방자치제 이후 선거로 갈라진 민심이다. 정작 선거에 나선 당사자는 후유증이나 앙금을 털어내기도 하지만 지지자들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몇 년씩 마음에 피아(彼我)를 구분해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자체장 선거는 이권이나 인사 등의 개입 여지가 있어 여러 번 선거를 치르면서 후유증을 앓는다.
경북 문경시도 현 시장과 전 시장이 여러 번 선거에서 맞붙었거나 대리전을 펼쳐 심각한 갈등 관계를 만들었다. 꼬인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민심을 갈라놓다 보니 지역 정가에서는 원인을 제공한 두 사람 모두 지역을 떠나는 것이 해결방안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시간이 약(藥)인가. 다행히 이번 선거로 두 사람의 갈등이 풀리는 듯하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더는 선거전을 치를 기회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자 현 시장이 과감히 화합의 손길을 내밀었다. 문경지역의 갈라선 민심이 다행히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나 '갈등(葛藤)'처럼 심각한 상태는 아니어서 두 사람의 화해가 지역의 발전적 에너지로 승화되기를 바라는 시민이 많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현대 한국 사회의 갈등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지방자치제 이후 선거로 갈라진 민심이다. 정작 선거에 나선 당사자는 후유증이나 앙금을 털어내기도 하지만 지지자들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몇 년씩 마음에 피아(彼我)를 구분해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자체장 선거는 이권이나 인사 등의 개입 여지가 있어 여러 번 선거를 치르면서 후유증을 앓는다.
경북 문경시도 현 시장과 전 시장이 여러 번 선거에서 맞붙었거나 대리전을 펼쳐 심각한 갈등 관계를 만들었다. 꼬인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민심을 갈라놓다 보니 지역 정가에서는 원인을 제공한 두 사람 모두 지역을 떠나는 것이 해결방안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시간이 약(藥)인가. 다행히 이번 선거로 두 사람의 갈등이 풀리는 듯하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더는 선거전을 치를 기회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자 현 시장이 과감히 화합의 손길을 내밀었다. 문경지역의 갈라선 민심이 다행히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나 '갈등(葛藤)'처럼 심각한 상태는 아니어서 두 사람의 화해가 지역의 발전적 에너지로 승화되기를 바라는 시민이 많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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