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後] 구민운동장 인근 급수시설 악취 민원…수성구 비상급수시설 수질 양호, 역한 냄새는 '잔류염소' 때문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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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30 17:07  |  수정 2022-08-31 08:28  |  발행일 2022-08-31
市 보건환경연구원 수질검사
무해 잡균 총대장균군 검출돼
잔류염소 수치는 기준치 이하
구청 시설 긴급폐쇄 후 재의뢰
'먹는 물 적합' 판정…정상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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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검사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구민운동장 인근 민방위비상급수시설. 수질검사 의뢰 당시 식수로 사용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서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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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민운동장 인근 민방위비상급수시설에 붙어 있는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의 시험성적서. 서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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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장균군이 검출된 이후 재실시한 수질검사 성적표. 적합판정을 받아 급수시설은 재개방된 상태다. 서민지기자

대구 수성구청이 의뢰했던 범어동 수성구민운동장 인근 민방위비상급수시설 수질 검사(영남일보 8월 9일자 6면 보도)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됐다.

30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구청이 의뢰한 이 시설물에 대해 '기준 부적합'이라는 검사 결과를 내놨다. 총 47개 검사 항목 중 총대장균군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지하수 수질 기준 해설에 따르면 총대장균군은 자연생태계에 존재하며 인간이나 동물의 장관에서 배출되는 물질이다. 일반적으로 무해한 잡균으로 알려지지만 병원균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구청은 지난 8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수질검사 결과 잔류염소 수치가 0.11㎎/ℓ(음용 기준치 4㎎/ℓ)로 나온 사실을 확인했고, 추가로 정밀수질검사를 의뢰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전달받았다. 총대장균군이 검출되면서 구청 측은 시설을 긴급 폐쇄했으며, 조치를 취한 뒤 재의뢰해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냈다. 현재 급수시설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수성구청 측은 "1년에 검사를 평균적으로 4차례 하는 등 주기적으로 수질 확인을 하고 있다. 올 들어선 이번 검사 포함 7번 검사를 마쳤다"며 "다만, 간혹 1년에 한 번 정도 세균이 검출되기도 하는데, 기준에 벗어나는 것을 바로 잡고 새로 검사해서 통과하면 급수시설을 다시 이용하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해명했다.

한 달여 전부터 수성구청에는 이곳 물에서 소독약 냄새 등 역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몇 차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상급수시설의 물은 주민의 호응에 따라 올 들어 2차례 수성구청 측이 원수(原水)를 빼내 이용하는 방법을 검토했을 정도로 좋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에 대구 식수 문제가 이슈가 됐던 최근 주민들은 물을 다량 떠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A씨는 "거의 매일 운동하러 나오는데, 이곳 장소가 원래부터 주민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며 "오전 6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물 받아 가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시민들이 소독약 냄새가 진동하는 물을 장기간 마신 것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물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잔류염소' 때문이다. 잔류염소의 경우엔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으로 극히 미량이 검출됐으며, 더욱이 47개 검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관리업체가 소독약으로 시설 청소를 간간이 하는데, 이 냄새가 물 냄새라고 착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물은 지하 148m에서 취수 후 정수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한지 판정받는 시스템이 수십 년 이어져 온 만큼, 급격히 수질 악화가 생길 이유는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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