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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감 좋은 잡곡 샌드위치와 깊은 맛을 내는 어니언 감자수프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플레이팅 도마 위 빵은 앙버터. |
'입맛' 까다로운 회사 선배가 인정한 빵집이 있다.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인근에 위치한 '안시프랑스'. 크기는 아담하지만 내실 있는 베이커리 카페다. 안시는 프랑스 남동부 오트사부아주(州)의 주도이자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제빵실을 갖춘 빵가게란 걸 직감할 수 있다. 노릇노릇 구워진 빵들은 엔티크 가구 위에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올리브 치아바타, 앙버터, 올리브 식빵, 트리플 치즈 식빵, 크림 모찌, 캄빠뉴, 살구크림치즈 바케트, 각종 쿠키 등 저마다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빵은 오전 10시30분부터 종류에 따라 차례대로 구워져 나온다. 천연 발효종(르방)을 만드는 데 일주일, 반죽하고 숙성하는 데 1~2일, 빵이 나오기까지 대략 열흘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메뉴 대부분이 건강식이다. 거의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쓴다. '건강한 빵'은 안시프랑스의 모토다. 직접 음식을 먹어보면 주인장의 정성이 느껴진다. 빵에서 인공적인 이스트의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식감 좋은 잡곡 샌드위치와 깊은 맛을 내는 감자수프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호두가 든 '모찌꼬'가 인기가 많다. 씹는 맛이 색다르다. 겉은 바싹하면서 속은 쫄깃쫄깃한 떡 같은 식감이다.
크랜베리와 무화과가 조화를 이루는 캄파뉴, 입안 가득 크림치즈 맛을 느낄 수 있는 모찌도 만족감이 높다. 다양한 빵 종류 외에 샐러드는 물론 커피·차·요거트·모히또 등 음료도 준비돼 있다.
건강한 빵과 함께 한적한 여유를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이 집을 추천한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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