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韓 국회 적극적인 협력 기대"…美의회 모욕 논란 '간접 해명'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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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3 09:29  |  수정 2022-09-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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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이후 현지시간) 우리 정부의 글로벌펀드 공여 예산과 관련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관련 페이스북 메시지로 '욕설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로벌펀드 관련 글을 올리며 "어제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펀드에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글로벌펀드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짧은 환담'을 나눈 바 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떠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취재진의 영상에 포착됐고 이후 논란이 일었다.

당초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이날 10여시간만에 논평을 통해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영상 속 윤 대통령의 음성을 다시 한번 들어봐달라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예산을 '날리면'(국회에서 예산을 삭감 시킨다는 의미) 기부금 공여를 약속한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란 설명이다. 김 수석은 또 해당 발언을윤 대통령에게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결국 윤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회의 협조를 언급했다는 것은, 해당 발언에서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언급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SNS 글에 앞서 대통령실도 약 10시간 만에 브리핑을 자청해 해명에 나선 것은 결국 '욕설' 논란이 자칫 순방 성과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야당은 이날 "외교성과는 전무하고 남은 것이라곤 '이 XX'뿐"이라며 해당 논란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해명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윤 대통령 스스로 협치 상대라고 밝혀온 야당을 향해 '이 XX들'이라고 발언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수석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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