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준 디에스그룹 대표 "대구경북권에 별도로 없는 은퇴선수 진로지원센터 만들고 싶어"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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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9 07:15  |  수정 2022-09-29 07:19  |  발행일 2022-09-29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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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준〈사진〉 디에스그룹 대표는 창업한 계기가 조금 특별하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를 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고 이내 관심은 사회적 기업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정 대표는 "20대 초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싱요사 봉사단'을 창립했다. 이후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활동하면서 '사회적 기업'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고, 창업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서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복싱 선수로 커리어를 쌓고 사업가가 된 그는 마음 한쪽에 큰 짐이 있었다. 운동을 그만두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동료나 선후배가 많아서다.

그는 "은퇴 후에도 큰 수익을 받으며 안정적인 삶을 사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체육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은퇴 선수가 진로를 찾는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 지금은 체육인들이 지도자로 새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하지만 그중에서도 청소년을 대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방황하는 친구들을 보면 심성은 고운데 일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이들이 바른길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 중이다. 한 친구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면서 적성을 찾았고 대회에 나가서 수상까지 했다. 저 역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성장한 탓에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나를 믿고 따라와 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사업이 지금처럼 확장할 수 있었다"며 스스로를 낮추기도 했다.

향후 목표를 물어봤다. 정 대표는 "대구지역 모든 구·군에 시설을 만들어 원스톱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싶다. '은퇴선수 진로지원센터'가 현재 대구경북권에는 별도로 없는데 우리가 그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김한나 청년기자 rlagkssk09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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