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윤옥연할매떡볶이…후추향 가득 칼칼한 소스·고소한 튀김…'국룰'

  • 민경석
  • |
  • 입력 2022-10-21 07:50  |  수정 2023-09-27 14:38  |  발행일 2022-10-21 제12면
맛나게, 멋나게~

clip20221012152425
윤옥연할매떡볶이와 튀김, 주먹밥.

대구는 자타공인 떡볶이의 성지다. 어느 동네건 유명한 떡볶이집 하나쯤은 있기 때문이다. 그중 '윤옥연할매떡볶이'는 유독 강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그래서인지 '마약 떡볶이'로도 불린다. 신천할매 떡볶이라는 별칭도 있다.

대구 떡볶이 원조라고 불리는 이곳은 윤옥연 할머니가 1974년 신천시장에서 떡볶이 포장마차를 열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과거 '신떡사(신천할매 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팬카페가 생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네마다 '떡볶이 부심'이 강한 대구에만 가맹점이 20여 곳에 달할 정도로 중독자가 많다. 윤옥연할매떡볶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김동혁·전희라 대표는 "다른 곳에선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맛이 매력으로 다가가는 듯하다"면서 "중독성 있는 맛 덕분에 전국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후추향 가득 칼칼한 떡볶이 국물과 떡을 한 숟갈 뜨고 나면, 고소한 튀김 생각이 절로 난다. 그래서인지 튀김어묵과 튀김만두를 국물에 찍어 먹는 게 '국룰(국민 룰·정해진 규칙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매콤 칼칼한 떡볶이를 모두 즐기고 나면 삶은 계란을 국물에 으깨 먹는 것도 별미다.

떡볶이를 먹다 보면 매운맛에 저절로 "쓰읍, 하~" 소리가 나온다. 혀가 얼얼하고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맵지만, 중독성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과일 맛 유산균 음료 '쿨○○'를 곁들이는 것도 떡볶이를 남김없이 먹어치우기 위해서다. 떡볶이 맛에 취해 있다 보면 국물까지 싹싹 비워 그릇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날 정도다.

한번 먹고 돌아서면 또 생각나는 맛.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전날 먹은 떡볶이 생각에 군침이 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