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제2기 진실화해위 185건 추가

  • 송종욱
  • |
  • 입력 2022-10-23 13:38  |  수정 2022-10-24 08:24  |  발행일 2022-10-23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895명 추모
제2기 진실화해위에 185건 추가, 조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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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북 경주 황성공원에서 위령탑에서 '제14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경주지역 합동위령제'가 열린 가운데 김하종 유족회장과 이옥남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이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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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북 경주 황성공원에서 위령탑에서 '제14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경주지역 합동위령제'가 경주유족회·전국유족회·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관계자,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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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북 경주 황성공원에서 위령탑에서 '제14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경주지역 합동위령제'가 열린 가운데 주낙영 경주시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한국전쟁 전·후 경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3일 경북 경주시 황성공원 위령탑에서 경주유족회,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관계자,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14회째인 합동위령제는 <사>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경주유족회가 주최하고 경주시·경주시의회가 후원한 가운데 유족회 회가로 시작됐다.

합동위령제는 김하종 유족회장의 인사말, 주낙영 시장과 이옥남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의 추모사, 조성규 사무국장의 국회 특별법 추진위 경과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하종 경주유족회장(전국유족회 국회 특별법 추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유족들은 부모 형제가 왜 죽임을 당했는지, 천추의 원한을 품은 채 무덤도 없이 구천을 떠돌고 있으며 그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라며 “1950년 7월부터 9월 초까지 경주지역의 내남면·강동면·천북면·양남면 등에서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이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법이 통과돼 70년의 한을 풀게 됐다”라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추모사에서 “숨기고 싶은 아픈 과거일수록 진실을 드러내고 바로 볼 수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지난 2009년 진실화해위에서 895명의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됐고, 제2기 진실화해위가 출범해 못다 푼 진실이 규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은 이옥남 위원이 대신 읽은 추모사에서 “제1기 진실화해위 조사에서 경주의 민간인 희생자 수는 895명에 이르렀지만, 이것이 진실 전부라고 말할 수 없다”며 “제2기 진실화해위에서 경주지역과 관련해 185건이 접수됐고, 그중 174건(약 95%)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는 한국전쟁 때 국내 최대 격전지인 안강·기계 전투가 있었고, 북한군(빨치산)의 퇴각로가 있어 민간인 희생자가 1천여 명에 이른다. 경주유족회와 경주시는 2016년 11월 황성공원에 경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추모를 위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을 세우고, 매년 10월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글·사진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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