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버지의 이름으로' 28~30일 경북 칠곡보 평화의 무대 오른다

  • 마준영,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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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6  |  수정 2022-10-25 18:05  |  발행일 2022-10-26 제2면
뮤지컬 아버지의 이름으로 28~30일 경북 칠곡보 평화의 무대 오른다
제9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주제공연 뮤지컬 '아버지의 이름으로' 포스터.

6·25전쟁 당시 경북 칠곡에서 벌어진 전투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28~30일 제9회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의 주제 공연으로 칠곡보 생태공원 평화의 무대에 오른다. 경북도와 칠곡군이 주최하고,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2015년 초연한 '뮤지컬 55일'의 네 번째 시리즈로 축제기간 세 차례 관객과 만난다.

뮤지컬 '아버지의 이름으로'는 1950년 8월1일부터 9월24일까지 55일 동안 벌어진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주요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학도병으로 끌려간 아들을 찾으러 나섰다가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와 전투 중 실종된 엘리엇 중위를 비롯해 북한군에게 포로로 잡힌 미군들의 이야기가 얼개를 이룬다.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자는 의미에서 제작됐다. 제작은 극단 한울림이 맡았다.

이번 작품은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의 주제에 맞춰 평화 메시지 전달과 함께 유엔군의 활약을 다뤘다는 점에서 전편과 비교된다. 앞서 뮤지컬 '55일'은 △최승갑 일병과 남편의 생사도 모른 채 50년 동안 기다린 아내의 애틋한 러브스토리 △서로 총구를 겨눠야 했던 형제의 이야기로 깊은 감동을 이끌어냈다. 또 왜관철교를 배경으로 한 실경 뮤지컬로도 제작돼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군민이 함께 뮤지컬을 만들었다는 점, 러닝타임을 늘리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칠곡 군민 20여명은 극단 한울림 소속 전문배우와 한 무대에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군민 배우들은 한 달여간 매주 두 차례씩 모여 연습을 가졌다.

공연시간이 55분으로 길어진 만큼 감동도 배가 될 전망이다.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나리오 보강 작업과 함께 새롭게 구성된 13곡의 '뮤지컬 넘버'가 보다 높은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극에서 '왜관 주민'으로 등장하는 군민 배우들이 주도하는 앙상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또 연극배우 겸 방송인인 이재선씨가 축제기간 왜관역 주변 등지에서 군민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번 공연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큰 감동을 자아내게 할 것"이라며 "오늘의 우리와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참전 유공자의 헌신에 다시 한 번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뮤지컬 공연이 칠곡군의 호국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하는 것은 물론 군부대 유치를 위한 작은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기간 지역특화 마당극 '웅이는 A특공대' 공연도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이 주관한 '칠곡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전국 공모전' 수상작을 각색한 작품이다. 왜관읍의 '좁쌀 한 알로 정승 사위가 된 곱사등이 이야기'와 6·25 당시 구미 해평지역에서 주먹밥으로 인민군을 잡은 실화를 덧붙여 마당극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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