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구 전 대구시의원. DB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기획재정부 제공.

김부겸 전 국무총리. DB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 DB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영남일보DB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 DB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 DB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제공.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DB

개혁신당 조응천 전 국회의원이 15일 대구 수성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DB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DB

더불어민주당 허소 대구시당위원장 /사진= 영남일보DB

전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 /사진= 국회 홈페이지
오는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전이 예년보다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내주며 보수가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 주요 인사들은 보수세가 강한 대구를 지켜야 한다며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중진 국회의원부터 다양한 인사들이 출마를 고려하면서 보수 진영 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지역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 조짐이 보이자 다양한 인사들의 출마가 거론되면서, 내년 대구시장 선거는 복잡한 다층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차기 대구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수많은 후보가 거론되면서 민선 9기 대구시정을 누가 꿰찰지 관심이 쏠린다.
◆현역 국회의원 대결 현실화하나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현역 의원들의 시장 도전이다.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주호영(대구 수성갑)·윤재옥(대구 달서을)·추경호(대구 달성군)·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이다. 특히 국회 내 최다선 의원 중 1명인 주 의원(6선)과 국힘 원내대표를 각각 지낸 윤 의원(4선)과 추 의원(3선)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지역에서 중진 간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한 유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주 의원과 윤 의원, 추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의 강점은 지역에서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지역에서 다선 의원을 거치며 만들어낸 당내 조직력과 네트워크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당내 주요 직책을 맡으며 쌓아온 조직력과 풍부한 경험은 지역 수장직을 맡는데 유리하게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주 의원은 국회 부의장부터 원내대표까지 주요 당직을 맡으며 당을 이끈 경험이 있다. 윤 의원 역시 원내대표를 맡아 합리적으로 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상임위 위원장을 거치며 중앙무대에서 활약했다. 특히 지역 의원 간 갈등이 생길 경우 직접 나서 중재를 하는 등 지역에서도 중진 역할을 하며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원내대표를 지낸 추 의원 역시 강력한 후보다. 경제 정책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경제통'이라 불리는 추 의원은 침체된 지역 경제와 청년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대구시장 출마를 경험한 유 의원의 도전도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 의원은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를 통해 이번 시장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사태 등으로 인해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정치권에선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현역 의원 중에선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당내 중진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고 안정된 의정 활동을 이어온 만큼, 대구시장 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꾸준하게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의원 다수가 공개적으로 경선에서 붙을 가능성은 낮다. 2명 정도 최종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본격적인 지방선거가 시작되기 앞서 의원들 간 정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주당, 험지에서 지역 민심 얻어낼까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면서 지역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는 점은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민주당계 후보가 대구의 지방 선거에서 약세를 보여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TK(대구경북) 지역 민심 변화와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 확산 등으로 여권 내부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돌풍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내년 지선에서는 당에서도 대구경북에 신경을 많이 쓸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역 내 변화의 기류가 느껴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안동)이 TK이기 때문에 당에서도 지대한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차기 시장 임기가 이 대통령 임기와 맞물리는 만큼, 중앙정부와의 소통과 지원을 강점을 내세워 출마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 하마평에 오르는 민주당 인사는 구윤철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다. 그는 관료 출신답게 안정된 이미지와 경제 행정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홍의락 전 의원은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내며 지역 기반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역시 민주당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인 까닭에 추대론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 전 최고위원 등도 꾸준하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인사가 대구에서 본선 승리를 거두기는 여전히 쉽지 않지만, 후보의 경쟁력에 따라 보수 일변도 판세에 균열을 낼 수는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유권자 세대 교체와 변화 욕구가 커지면서 내년 지방선거 판세 예측은 장담할 수 없다"며 "특히 대구시장 선거 결과는 지역 정치 지형뿐만 아니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전국 지방권력 균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현직 기초단체장, 범야권 출마 이어질 듯
다가오는 대구시장 선거는 후보들이 어떤 전략으로 변화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대구 시민들은 경기 침체, 고용 불안, 노령화, 교육 등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지역 현실을 가장 잘 아는 후보에게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분위기여서 현직 기초단체장이나 전직 구청장, 지역 출신 정치권 인사 등도 후보군으로 꾸준히 오르내린다.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각각 지역 내 3선 기초단체장으로, 탄탄한 지역 기반과 풀뿌리 행정력을 바탕으로 대구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과거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정치적 재기를 노릴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출신인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중앙 행정 경험과 대외적 인지도를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또 조응천 전 국회의원(개혁신당)과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역시 대구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는 최근 세대 변화와 지역 현안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선거 판세가 예측 불가능해졌다"며 "후보 간 신경전과 정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히 보수 후보들의 공천 경쟁을 넘어 민주당과 제3지대 인사들의 돌풍 여부, 보수 내부 표 분산 등이 모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구 정치의 향배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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