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부는 IB 열풍] (10)대구 포산고…스스로 질문하고 답 찾는 ‘탐구형 수업’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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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09 17:43  |  발행일 2025-10-09
포산고 2학년 학생들이 IB 과목 중 언어와문학 수업을 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포산고 2학년 학생들이 IB 과목 중 '언어와문학' 수업을 받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포산고가 학생 주도적 학습을 강화하기 위해 'IB 탐구형 수업'(Inquiry-based Learning)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포산고는 2021년 국제 IB(국제바칼로레아)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자율형 공립고다.


탐구형 수업은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자료 조사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반으로 한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학습을 이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산고는 IB 교육이 추구하는 탐구형 수업을 일반 수업에도 접목하려고 힘썼다. 그 결과, 학생들이 연구중심대학에 대거 진학했다. 월드스쿨 인증 후 IB 교육을 받은 첫 졸업생(2023년 2월)은 총 129명. 이 중 11명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합격했다. 16명은 포항공과대,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에 진학했다. 지난해에도 졸업생 총 130명 중 11명이 연구중심대학에 입학했다. 포산고의 IB 교육이 이공계열 인재를 계속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탐구 수업 과정은 크게 '탐구-실행-성찰의 선순환 교육과정'과 '학문적 탐구 연구자 태도 기르기'로 나눌 수 있다. 수업은 일반적으로 질문 생성, 탐구 활동, 토론 및 발표, 성찰의 순환적 구조를 이룬다. IB 과목 수강생들은 수업 활동의 일환으로 각자 궁금한 점을 찾고 개인별로 또는 조별로 탐구 주제를 선정한 뒤 자료를 조사한다. 실험이나 모형화를 통해 문제를 분석하고, 결과는 친구들과 공유한다. 교사는 정답을 가르쳐주기보다 최소한의 틀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학생들이 답을 찾도록 지원한다.


포산고는 학생이 단순 시험 대비 학습을 넘어 학문적 탐구와 연구자로서의 태도를 기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식을 암기하지 못하면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국내 수업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학생들은 공식 암기보다 개념 이해와 적용, 실험 설계와 보고서 작성과 같은 실제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김다유 학생(2학년)은 "IB 수업은 학습한 개념을 실제 문제를 해결할 때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해준다"며 "복잡한 계산은 계산기와 공식집을 활용하면 된다. 더 중요한 건 어떤 개념을 적용할지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특히 과학 전공 희망생들은 실험 보고서 작성 과정을 통해 글쓰기 능력을 함양하게 된다. IB 과목은 SL(표준 수준) 또는 HL(심화 수준)로 나뉘어져 있고, 학생 선택에 따라 몇몇 과목의 경우는 소규모로 운영되기도 한다.


김명옥 포산고 교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대학 진학 후에도 탐구 역량을 더 연마하고 발전시켜 IB 학습자 이상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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