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서관에서 이용객들이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노진실 기자
옛 캠프워커 헬기장 반환부지에 들어선 대구도서관이 요즘 그야말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개관한지 한달도 안됐지만 대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주말인 지난 23일 오후 찾아간 대구도서관. 1층에 위치한 '어린이자료실'은 입구부터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초등학생은 물론 영유아 이용객들의 발길이 쉴새없이 이어졌다. 어린이자료실 문 앞엔 "현재 어린이자료실 이용자가 많아 내부가 혼잡하다. 안전을 위해 질서있는 이용을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을 정도였다.
내부로 들어가니 어린이자료실은 그야말로 '만석'이었다. 꽤 넓은 공간 곳곳에서 어린이와 부모들이 동화책을 읽고 있었다. 이용객이 많아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적잖았다. 두살 딸과 함께 온 채모(36)씨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잘 돼 있어 자주 온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 다시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도서관 야외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싱긋이 웃었다.
대구도서관 1층 어린이 자료실 입구에 어린이와 그 가족의 신발이 가득하다. 노진실 기자
지난 23일 대구도서관 1층 어린이자료실을 찾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노진실 기자
일반 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인문예술자료실, 청소년 공간 등이 있는 도서관 2~3층에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용객들은 각자 취향껏 소파나 의자에 앉아 책을 봤다. 특히, 도서관 2층과 3층 사이 계단식으로 조성된 '대구사랑서재'는 이미 도서관의 상징적인 공간이 돼 있었다.
대구시에 확인결과, 대구도서관은 지난 5일 개관 이후 주중 하루 평균 2천명이, 주말엔 하루 평균 4~5천명이 찾고 있다.
타지에서 온 이용객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구미에서 대경선을 타고 왔다는 이모(39)씨는 "평소 도서관이나 서점 등 정적인 공간을 좋아해 대경선과 대구 지하철(1호선 영대병원역)을 타고 왔다"며 "대구도서관은 외관은 심플하지만 내부가 꽤 아름답고 감각적인 게 큰 특징"이라고 했다.
일부 개선점을 지적하는 시민도 있었다. 도서관 2층에서 만난 한 50대 대구시민은 "협소한 주차공간을 극복할 지혜를 찾아야 할 것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서관을 찾는 이들을 위한 안내 표시 등도 필요해 보인다"며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대구도서관은 앞산과도 가깝고 탄생부터 특별한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구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구도서관 관계자는 "남녀노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대구도서관의 매력"이라고 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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