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큐] 장애인이동권 경계를 허물다 ep.03 독일 프랑크푸르트 장애인 이동권 어디까지 왔나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교통의 관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도시 전체가 '무장애 이동' 구조로 짜여 있다. 공항과 장거리열차, 도시철도, 트램, 버스가 한데 연결된 교통망 속에서 장애인·비장애인 모두가 단차 없이 이동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9월 영남일보 취재진이 찾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은 입구에서 플랫폼까지 단차가 거의 없었고, 역내 상점 출입구도 턱이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가 거침없이 드나들었다. 독일철도청(DB)은 전체 플랫폼의 약 88%가 계단 없이 접근 가능하며 승객의 대부분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열차(RE) 승차 과정 또한 바닥 높이를 정확히 맞춘 설계로 단차가 눈에 띄지 않았다. 열차 외부에는 휠체어 전용칸 표시가 크게 붙어 있었고 호출 버튼도 마련돼 있었다. 객차 내부에는 유모차·자전거·짐을 함께 둘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배치돼 교통약자를 중심에 둔 이용 환경을 보여줬다.
플랫폼 높이 기준(55㎝)을 충족하는 역이 늘면서 승하차 편의도 높아졌고, 일부 고속철도(ICE) 노선에서 남은 높이 차는 이동식 리프트로 보완하고 있었다. 시내 도시철도(U반)도 무단차 승하차를 실험하는 정류장을 운영 중이었으며, 필요한 경우 택시 호출 서비스로 이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트램과 버스는 저상 설계를 기본으로 하고 차량 기울임 기능(니링)과 접이식 경사판을 갖춰 대부분의 정류장에서 휠체어나 유모차 진입이 무리 없었다. 차량 외부엔 장애인 호출 버튼이, 내부엔 휠체어 고정 장치가 설치돼 이동을 뒷받침했다.
콘슈타블러 바허 트램 정류장에서 만난 휠체어 이용자들은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니콜(42·가명)씨와 남편 마르틴(45·가명)씨는 "하차가 끝나기도 전에 먼저 탑승하려 하거나, 휠체어 공간을 차지하는 일반 승객들 때문에 불편할 때야 있지만, 승하차 과정에서 불편은 전혀 없다"며 "열차 사이로 바퀴가 걸리거나 빠진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80대 이용자도 "대체로 이동이 매우 수월하며, 휠체어를 버스나 트램에 태우지 못해서 힘들었던 적은 없다"고 했다.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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