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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 24일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 구미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
"경북 구미는 용수·전력·부지·인력·관련기업 등 반도체와 방위산업에 필요한 모든 것이 완비돼 있습니다."
지난 24일 구미시청 시장실에서 만난 김장호 시장은 구미가 가진 강점을 기자에게 설명하는데 바빴다. 얼마 전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시장은 그동안 정부·국회 등을 잇따라 찾는 등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김 시장은 "현재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취수 문제로 정부와 여주시가 갈등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구미는 낙동강의 풍부한 용수와 안정적인 전력이 완비돼 있고, 5산단이라는 대규모 투자 입지까지 보유해 수도권보다 나은 환경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미에는 삼성SDI·SK실트론·LG이노텍·매그나칩반도체·KEC·원익큐엔씨 등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반도체 기업 123곳이 입주해 생태계 구축에 절대적인 장점이 있다"며 "반도체의 생명수로 불리는 초순수(오염 물질을 전부 제거한 물) 국산화 기술 작업도 환경부 주도로 SK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확보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시장에 따르면 금오공대는 SK실트론과 인력양성 협약을 체결했고 포스텍도 삼성전자와 연 40명 규모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경북대 역시 반도체 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연 4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특성화고·대학·대학원 등 교육과정에 맞춘 인력 양성을 지원해 2031년까지 반도체 인력 2만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방위산업의 경우 구미를 중심으로 한 경북의 방산 관련 매출·수출·고용 비중이 수도권과 경남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크다"며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는 세 번째 도전인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반도체 패권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나라가 반도체 산업을 빨리 육성하기 위해선 모든 기반이 갖춰진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돼야 한다. 그러면 국가 균형 발전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 산업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과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가 함께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며 "구미 미래 50년을 위해 사업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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