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 장례식장, 유가족 울음소리 절규 가득

  • 임호,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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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30 18:24  |  수정 2022-10-31 08:21  |  발행일 2022-10-31 제3면
가족 찾아 헤매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발길 이어져
딸 죽음 확인한 어머니 고통스럽게 절규
상당수 실종자 가족들"피가 마르는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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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들이 안치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장례식장 입구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30일 오전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는 가족을 찾아 헤매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특히 참사 현장에서 멀지 않은 병원에는 가족들을 찾기 위해 병원을 왔다가 눈물을 흘리며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후로 접어들면서 장례식장에는 유가족들의 울음소리와 절규가 더 높아졌다.

이날 오후 3시쯤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과 멀지 않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가족과 친구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한 남성은 "친구 휴대폰 위치추적 결과 마지막으로 순천향대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며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실종된 가족 시신을 확인하러 왔다가 돌아가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딸 아이의 전화가 되지 않아 한남 주민센터에 실종자 신고를 했지만 더이상 도움을 받지 못해 사고 현장과 가까운 병원부터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며 울먹였다.
장례식장에서는 외국인이 지인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왔다 돌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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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이태원 참사 현장은 삭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시민이 놓고간 조화가 희생자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듯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장례식장에는 딸의 죽음을 확인한 한 어머니가 고통스럽게 절규했다. 이 병원 장례식장에는 또 다른 사망자 5명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어, 다른 유가족들이 통곡하는 모습에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14명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일산동국대병원에는 이날 오전부터 희생자 유족들의 통곡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왔다는 한 어머니는 지하 2층 안치실에서 자녀의 주검을 확인한 후 그대로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에 위치한 의정부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 이태원 참사로 변을 당한 사망자 5명의 시신이 오전 6시30분께 이송됐다. 이 중 가족의 사망을 확인한 유가족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통곡했다.

실종 신고를 한 상당수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망자가 너무 많았던 탓에 시신이 수도권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져 이송된 데다, 경찰의 신원 확인에도 가족을 찾을 수 없어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한 실종자 가족은 "아들이 핼러윈 파티에 간다고 했는데, 지금 연락이 되지 않는다.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며 말했다.

경기도 평택 제일장례식장의 한 유족은 "어제 친구들 전화를 받고 나갔는데 보내지 말 걸 그랬다"며 "어제부터 계속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답이 없길래 밤새 불안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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