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인근에 의료·교육 인프라…밀리터리타운 최적지"…최고 호국의 도시·한미 동맹 고향 상징성도 부각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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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4 07:02  |  수정 2022-11-24 07:05  |  발행일 2022-11-24 제3면
[경북 '대구 군부대'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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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도시'로 자부심이 강한 칠곡군민들이 군부대유치추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은 '대구 군부대 유치전'에 뛰어든 경북 5개 시·군 가운데 최적의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군부대 이전 TF'를 구성하는 등 가장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이유다. 칠곡군은 대구시가 이전을 제시한 석적읍 망정·도개리를 유치 후보지로 정했다. 이곳은 충청도 이남을 방어하는 제2작전사령부의 작전 반경 중앙에 위치해 있고, 대구 중심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또 대구권 광역철도망, 영남권 내륙물류기지, 고속도로 3개 노선,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물류와 교통의 요충지다.

칠곡은 6·25 전쟁 최대 격전지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도시다. 칠곡군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군인'일 정도로 호국에 관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후보지로 제시된 석적읍 망정·도개리는 고(故) 백선엽 장군의 '다부동 전투' 현장이다. 주변에는 호국평화기념관·평화전망대 등 호국 관련 인프라와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등의 소프트웨어까지 갖춰져 있다. 특히 후보지와 5분 거리에 위치한 석적읍은 택지개발과 함께 의료·교육 시설 등을 고루 갖춰 민·군 상생을 위한 복합밀리터리타운을 건립하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칠곡군은 미군부대 유치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백선엽 장군의 1사단과 미군이 사상 첫 한미 연합작전을 펼친 곳이 다부동인 만큼 칠곡은 '한미 동맹의 고향'이라 불린다. 한미 동맹이 시작된 지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칠곡군과 미군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군부대 유치를 위한 칠곡군의 이색 홍보전도 눈길을 끈다. 칠곡군은 지난달 열린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서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군부대 유치 서명 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서명하려는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을 뿐 아니라 3일 만에 2만명이 동참할 만큼 군부대 유치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 온라인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SNS 이벤트도 열었다. 칠곡군은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행사장을 방문해 본인의 SNS 계정에 인증 사진과 함께 '대구 군부대 유치를 칠곡으로'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네티즌에게 기프티콘을 지급했다. 또 군심(軍心)을 잡기 위해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영웅인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74) 여사를 군부대 유치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칠곡군은 TF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동영상 제작, 이장 회의 등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유치전 선봉에 섰다. 대구시가 통합 이전을 제안하자 가장 먼저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보였으며, 활발한 언론 홍보 활동 등으로 군부대 이전사업 흥행에 불을 지폈다. 김 군수는 6·25 전쟁 당시 국군 군복 차림으로 거수경례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군부대 유치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군수는 "군부대 유치는 인구 증가는 물론 시 승격과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어가는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탁월한 정주 여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도시 이미지를 바탕으로 군부대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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