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단체, 북구청 금호강 둔치 개발사업 철회 요구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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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2 16:48  |  수정 2022-11-22 17:35  |  발행일 2022-11-23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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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대구 북구청에서 대구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북구청의 금호강 둔치 개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동현 기자

대구지역 환경단체가 대구 북구청의 금호강 둔치 개발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와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22일 오전 북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강 둔치는 야생동물의 집이다. 그들의 집을 약탈하는 행위를 즉각 멈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금호강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야생생물들의 생존에 심각한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며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금호강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9종이 살고 있고,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이 7종이나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구 서변대교 아래 이미 넓은 파크골프장이 있는데도 불과 5㎞밖에 떨어지지 않은 하천 둔치에 다시 거대한 파크골프장을 짓겠다는 것은 지나친 탐욕의 행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북구청 문화녹지과를 항의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면담 했다.

한편 북구청은 이번 노인 생활체육 시설 강화 사업을 통해 사수동 1번지 일원(금호대교~와룡대교) 10만여㎡ 에 파크골프장 36홀, 야구장 1면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사업비는 총 25억원 규모이며 2020년부터 추진해 대구지방환경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하천점용허가를 받은 상태다. 지난 10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충분한 생태 완충 구역을 설정하고 공원을 최대한 환경친화적으로 설계해 환경 당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어렵게 평가와 허가를 받았다"며 "사수동 인근에 파크골프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지어 달라는 민원이 많았는데, 구청은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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