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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경찰서 소속 형사가 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놓고 간 돈 봉투를 발견, 청문감사관실을 통해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안동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 권동호〈사진〉 형사가 그 주인공이다.
권 형사는 지난달 25일 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인 A씨가 놓고 간 서류 봉투 안에서 현금 300만원이 든 또 다른 봉투를 발견했다.
권 형사는 최근 80대 치매 노인에게 접근해 수천만 원의 재산을 가로챈 남성을 입건(영남일보 11월30일자 보도)했다. 이 봉투는 치매 노인의 가족 A씨가 놓고 간 것이다.
A씨는 "사건 처리를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권 형사에게 건넨 후 "검찰에 추가로 제출한 진정서 사본인데 검토해 달라"며 서류봉투를 놓고 갔는데, 현금도 함께 들어 있었다.
현금을 발견한 권 형사는 A씨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질 않아 청문감사관실에 현금 봉투를 신고·전달했다.
진상 파악을 마친 청문감사인권실은 A씨에게 연락해 권 형사로부터 전달받은 현금 봉투를 되돌려줬다. A씨는 "권 형사가 너무나 친절하게 사건을 제대로 처리해준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미안해 했다.
권 형사는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현금 봉투를 놓고 가서 정말 당황스러웠다"며 미소지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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