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2022 대구경북 인권뉴스' 발표…시청사 앞 집회·시위 통제 논란 꼽아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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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9 17:20  |  수정 2022-12-09 17:24  |  발행일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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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2022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가 올해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를 공개했다. 이남영 기자

대구·경북 시민단체가 '2022 대구경북 5대 인권뉴스'를 선정하면서 그 1위로 '대구시청 앞 집회·시위 통제'를 꼽았다.

9일 오전 11시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는 대구시청 동인 청사 앞에서 '2022 대구·경북 5대 인권 뉴스'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경북 5대 인권 뉴스 선정은 한해 인권 현안의 주요사안들을 되돌아보며,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선 지역사회 전체의 과제로 삼아 인권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설문조사는 지난 1~7일 대구경북 시·도민 39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중 71명(17.9%)의 응답자가 사상·표현의 자유 부문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시청사 앞 집회·시위 통제 논란'을 올해 주요 인권 현안으로 꼽았다. 이어 혐오차별 부문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앞 돼지머리 사건'(62명·15.7%) 및 행정 인권침해 부문 '대구시 인권증진위원회 폐지'(60명·15.2%)가 뒤따랐다.

혐오차별 부문에서 '북구 이슬람 사원 공사 중지 처분 취소소송과 관련해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건축주의 손을 들어준 판결'(55명·13.9%)과, 노동권 부문에서 '대구 학교 경비원들, 추석 5박 6일 112시간 일해도 70시간은 무급' 뉴스(55명·13.9%) 등도 함께 선정됐다.

단체는 "지난 7월 19일부터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인 시위 및 기자회견 금지방침을 세워 시민의 표현과 자유를 침해했다"며 "시청사 앞은 1인 시위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대구시에 전달하는 기자회견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공간인데,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겠다는 태도와 같다"고 주장했다. 또 공공기관에 의한 인권침해를 지적하며 시·도민의 인권 증진과 보장을 요구했다.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와 김지영 레드리본인권연대 대표는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자는 인류의 맹세와 약속을 담은 세계인권선언이 발표된 지 74년이 흘렀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는 인권보단 혐오가, 평등보단 차별의 목소리가 더 커져가고 있다"며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누군가는 사람이고, 누군가는 아직 사람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은 여전히 간절한 우리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단체는 대구시청 동인 청사 앞에서 대구·경북 반인권행정을 규탄하는 릴레이 발언을 진행했다. 장애, 여성 등 12개 분야의 관계자들은 약 20분간 각 주제에 부합하는 발언들을 이어나갔으며 오후 4시 25분쯤 마무리됐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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