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우리 아이 코딩교육은 어떻게…"게임·놀이로 코딩 원리·절차적 사고 맛보게 해야"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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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2 07:05  |  수정 2022-12-12 07:13  |  발행일 2022-12-12 제12면
초등 5·6학년 소프트웨어 의무교육
수학 문제 해결·과학 탐구에 도움
햄스터봇·네오봇 등 컴퓨터와 연동
배운 프로그래밍 실행해 보면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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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한 초등학생이 코딩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웹3.0이 일상이 되는 시대에는 코딩교육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4차 산업혁명, 웹3.0이 일상이 되는 시대에는 코딩교육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하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세대 상당수는 '코딩'에 대해 들어만 봤을 뿐 여전히 낯설다. 코딩이 무엇인지 알고 아이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부모의 역할과 방법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현직 초등학교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소프트웨어 교육, 꼭 해야 하나.

A: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9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는 것이 의무화됐다. 미국과 영국, 핀란드,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중학생은 필수 과정으로 그리고 고등학교는 선택 교육과정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포함됐고, 초등학교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됐다. 소프트웨어 교육이라고 하면 꽤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부모 세대들도 이미 이와 비슷한 교육을 받았다. 학교나 학원, 직장에서 배우는 엑셀 또한 소프트웨어의 한 종류로 우리가 원하는 연산을 함수화해서 입력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사고와 선택의 과정을 프로그램화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소프트웨어 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잘하거나 스마트기기를 잘 다뤄야만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인 빌 게이츠는 "코딩 능력은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말했고, SNS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읽기와 쓰기만큼 코딩이 중요하다"며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두 사람의 말처럼 소프트웨어 교육에서의 핵심은 '코딩'에 있다. 학교에서도 '소프트웨어 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과 함께 주요과목에 속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Q: 코딩교육이 무엇인가.

A: 코딩(Coding)이란 작업의 흐름에 따라 프로그램 언어의 명령문을 써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일을 말한다. 쉽게 말해 우리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렇다면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는 무엇이 다른가.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으로 같은 의미로 쓰인다. 컴퓨터에 일을 시키기 위해 그 순서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작성한 것을 말한다. 간단한 예로, 스마트폰에서의 카카오톡이나 유튜브 같은 앱 또는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프로그램 또는 소프트웨어라고 한다. 코딩은 비슷하게는 프로그래밍이라고도 하는데 크게 보면 프로그래밍이라 할 수 있고, 코딩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프로그램이나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코딩교육은 미래의 학생들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고 구조적이며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단순히 컴퓨터나 인터넷 활용 교육을 넘어서 수학, 사회, 과학 등 여러 교과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학생들의 컴퓨팅 사고력(컴퓨터 과학의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 기술을 바탕으로 문제를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힘)뿐만 아니라 논리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신장할 수 있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Q: 코딩교육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A: 코딩 전문가나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어려운 코딩언어나 프로그램을 학습하는 것은 학생들이 코딩이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초등교육에서는 코딩을 경험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나 놀이를 통해 입문하는 것이 좋다. 언플러그드 코딩 게임도 많이 있는데 스마트기기의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 형식의 언플러그드 코딩 게임으로 코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간단한 컵 쌓기 놀이에서 명령을 듣고 수행해 컵을 쌓는 과정을 통해 코딩에서의 절차적 사고를 맛볼 수 있다.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고학년 학생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간단한 코딩게임을 온라인에서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런 방법으로 코딩에 대해 충분히 경험했다면 다음 단계로 간단한 기계(로봇)를 스마트기기와 연동해 작동해 보는 것이 좋다. 햄스터봇이나 네오봇과 같은 기계를 컴퓨터나 태블릿PC와 연동해 앞에서 배운 프로그래밍을 실행해 보면 학생들은 흥미를 느끼고 코딩에 더욱 몰입하게 될 것이다.

Q: SW교육, 코딩교육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까.

A: 코딩은 절차적·논리적 사고가 바탕이 되기에 학습의 기본이 되는 논리력을 신장할 수 있다. 어떤 순서와 절차에 의해 문제가 해결되는가를 코딩을 통해 충분히 체험한 학생이라면 수학에서의 문제 풀이 역시 순차적으로 사고하여 해결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학과 과학은 코딩과는 연관성이 아주 높은데 코딩에 흥미를 느끼고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본 학생이라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수학에서의 문제 해결이나 과학에서의 실험 설계 및 탐구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코딩교육을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해 생각하는 것도 좋다. 미래에는 현재의 수많은 직업이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등장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유망한 직업이라면 소프트웨어나 인공지능과 연계된 직업은 반드시 들어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정보보호 전문가나 인공지능 전문가가 이에 포함된다. 정보가 중요한 자원이 되는 정보화 시대에서의 문제점 중 가장 큰 것이 개인정보침해다. 온라인 개인정보침해 사례와 해킹·스팸 민원 등은 갈수록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정보 보안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고, 정보보호 전문가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정보보호 전문가는 해당 조직의 정보보호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주로 모의 해킹과 취약점 분석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일을 한다. 정보보호 전문가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컴퓨터 내부구조와 동작,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전문지식이 풍부한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코딩이나 소프트웨어 공부를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인공지능 전문가는 컴퓨터와 로봇 등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로 기존 지식을 기계나 로봇이 배우도록 한 뒤에 기계가 사람 대신 일하도록 하는 기술, 저장한 지식과 여러 지식을 연결해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기술 등 지식을 학습하고 다른 지식을 이끌어내는 기술을 개발한다. 인공지능 전문가는 사람의 뇌가 동작하는 것을 알고리즘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해야 하므로 코딩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 =대구장동초등 최경영 교사<참고사이트=교육부 공식 블로그: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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