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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진 '설경'(1920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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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포항의 부두'(제1회 국전 특선작, 1949년) |
근대화가들의 수채화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는 '대구 근대미술 재조명Ⅳ-한국 근대 수채화의 원류' 특별전이 20일부터 25일까지 아양아트센터 1층 아양갤러리에서 열린다.
대구미술협회가 주최하고 동구문화재단이 주관하며 대구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1920년대 서양화(西洋畵)가 국내 유입되던 당시 대중화됐던 수채화 연구를 통해 한국 근대수채화의 작품 경향과 표현 양식을 살펴보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서동진을 비롯해 김호룡·박명조·손일봉·이인성·권진호·금경연·김수명·강운섭·김우조·이경희·변종하 등 근대화가 12명의 수채화 작품 52점을 선보인다. '영과회'와 '향토회'를 중심으로 대구 근대미술의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서동진, 박명조, 이인성과 함께 지역 교육계에 봉헌했던 손일봉, 금경연, 권진호, 김호룡, 김수명, 강운섭과 계성학교에서 서진달로부터 미술을 배운 김우조, 변종하의 수채화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한국 수채화 분야의 대부(大夫)라고 할 수 있는 이경희의 수채화 대표 작품인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특선작인 '포항의 항구'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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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경주풍경'(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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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호 '거리 풍경'(1930) |
이번 전시는 국내 여러 곳에 분산돼 있어 일반인이 쉽게 볼 수 없었던 대구 근대 수채화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로, 시대별 수채화 화풍을 서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책임큐레이터를 맡은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흔히들 대구를 '한국 수채화의 메카(Mecca)'로 부른다. 이는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이하 조선미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대구 출신 화가 대부분이 수채화를 출품했다는 점과 1920~30년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채화 전시와 활동 작가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일컫는 말"이라면서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화단에서 수채화가 갖는 시대적 의미와 대구 근대 화가들의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재료적 특징을 한 자리에서 재조명해 보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미술협회는 대구경북 근대미술의 원류를 찾아 대구미술의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지난 4년간 지속해 왔다. 이를 통해 대구경북에서 활동했던 근대 화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펴보고 이를 대구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 같은 연구 활동이 '국립 근대미술관' 대구유치를 위한 밑거름으로 이어져 대구를 한국 근대미술의 메카로 재정립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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