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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국와인 하형태(왼쪽부터) 대표와 아들 하성호씨, 딸 하세비 실장. 하 대표의 자제들은 와인을 가업으로 이어가고자 관련 업무를 배우고 있다. <한국와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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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와인 시음장.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한국와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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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 소재 한국와인 포도농장. <한국와인 제공> |
◆40년 장인이 만든 한국 와인
〈주〉한국와인은 '뱅꼬레'라는 독자 브랜드를 붙인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프랑스어로 와인을 뜻하는 'Vin'과 한국을 의미하는 'Coree'의 합성어로 한국을 대표하는 와인을 만들겠다는 자부심을 담았다.
하형태 한국와인 대표는 1982년 주류 기업에 입사했다. 같은 해 경산에 발령받아 와인 생산공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국산 1세대 와인인 '마주앙'을 생산하며 와인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다. 1999년 퇴사 후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와인 관련 강연 및 컨설팅을 하며 와인 제조법도 개발했다. 2006년 설립한 한국와인은 국산 와인 발전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한국와인은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를 원료로 사용한다.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풍부한 환경에서 재배된 고품질 포도는 당도와 맛, 향이 우수하다. '뱅꼬레 로제' '뱅꼬레 화이트'가 대표 제품이다. 감을 주재료로 한 '뱅꼬레 와인 더 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은은한 감색이 도는 독특한 색감에 감 특유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감이 지닌 떫은맛과 산미(기분 좋은 신맛)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한국와인이 독자 개발한 와인은 각종 국제 행사 건배주와 만찬주로 선정되며 널리 알려졌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물포럼 등 굵직한 국제행사엔 어김없이 초대받았다.
2017년에는 아시아와인트로피 은상, 한국와인베스트트로피 금상 및 은상을 석권했다. 하형태 대표는 와인 제조 기반을 다진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장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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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와인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뱅꼬레 더 감'. 〈한국와인 제공〉 |
한국와인은 쉼 없는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 혁신의 중심에는 하형태 대표의 2세 하세비 실장이 있다. 대학에서 식품학을 전공한 하 실장은 가업을 일으키기로 결심하고 양조장 일을 배웠다. 초반에는 학업을 병행했던 탓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눈물을 머금고 노력한 끝에 이젠 체계를 확실히 잡았다.
온라인 판로부터 뚫었다. 와인을 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재정비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양질의 와인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찾아가는 양조장'으로도 지정됐다. 지역에 우수한 양조장을 선정, 관광·체험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한국와인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천문대가 위치한 영천 특성을 살려 '별별 와인 만들기 체험'을 마련했다. 직접 포도를 수확해 와인을 담그고, 숙성 중인 와인을 병에 넣은 뒤 기념사진이 들어간 라벨을 붙이는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오디·포도 수확 체험, 오디청·포도주스·초콜릿 만들기 등 농촌 체험도 가능하다.
양조장을 방문하면 시음할 수 있는 '와인테이스팅', 와인 제조에 사용된 코르크를 활용한 '코르크 공예체험', 와인 관련 이론 및 실전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스페셜 와인 강의'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하세비 한국와인 실장은 "아버지가 쌓은 경험, 지식을 배울 수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좋은 와인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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