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체육회장 선거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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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6  |  수정 2022-12-26 06:46  |  발행일 2022-12-26 제27면

민선 2기 자치단체 체육회장 선거가 지난 22일 끝났다. 전국 228개 지역에서 225명의 당선인이 결정됐고 대구 달성군 등 3개 지역은 연기되거나 후보자가 없어 재선거해야 한다. 단독 출마한 101개 지역은 무투표로 당선됐다. 다른 선거와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치러졌다.

경북 도내 시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문경에서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서 후보자를 내지 못해 재선거를 치를 뻔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후보군에 거론된 인사가 적었을 뿐 아니라 가능성을 가진 인물들도 극구 고사하는 바람에 후보 등록 마감까지 체육회 관계자들이 마음을 졸였다. 결국 현 체육회장이 한 번 더 맡기로 하면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사태는 막았다. 하지만 이러한 후보자 빈곤 사정은 4년 뒤에도 나아질 전망은 아니어서 걱정이다.

자치단체에서 치러지는 각종 체육대회와 동호인 체육활동, 체육시설 관리, 대외적인 체육대회 참가, 체육대회 유치 등 체육회장의 업무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과중하다. 여기에 연간 수천만 원의 부담금과 출장에 따른 경비, 경조사비 등 4년 임기 동안 많게는 수억 원을 지출해야 하는 것이 체육회장 자리다. 수십 개 종목별 단체와 수백 개 동호회를 통해 회장 얼굴이나 업적을 알리기에는 적합해 선출직을 목표로 하는 인사에게는 서로 차지하고픈 자리이기도 하다.

민선 체육회장은 경제력과 인망, 폭넓은 활동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이 없는 인사가 4년 넘게 이러한 봉사에 나서기는 쉽지 않고 주위에서 권하기도 어렵다. 한 번 더 체육회를 이끌기로 한 문경시체육회장에게 시민으로서 고마움을 느낀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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