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 이자부담 7조4천억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1천조원을 넘은 가운데 대출금리가 1.00%포인트만 올라도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7조원 넘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영업자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변동 규모' 자료를 보면 대출금리가 1.00%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7조4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상승 폭이 1.50%포인트면 이자 부담 증가 규모는 11조1천억원으로 3조7천억원 더 커졌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대출금리 상승 폭 0.25%포인트 때 60만원에서 0.50%포인트 때 119만원, 1.00%포인트 때 238만원, 1.50%포인트 때 357만원 등으로 커진다.

이는 한국은행이 자영업자 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3분기 말 약 72.7%)을 추정해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규모를 계산한 것이다.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추정한 금액으로 자영업자의 모든 변동금리 대출상품 금리가 동일하게 상승한다는 가정하에 추산한 금액이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올 3분기 말 현재 1천14조2천억원으로 이 중 사업자 대출이 665조1천억원, 가계대출이 349조원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4분기 말(684조9천억원) 대비 329조3천억원(48.1%) 증가한 규모다.

내년에도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또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 경제위기로 자영업자 매출 증가세는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 '자영업자대출의 부실 위험 규모 추정 및 시사점' 분석 결과를 통해 "아직 자영업자 대출의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이나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매출 회복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금융 지원정책 효과가 점차 소멸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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