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제조업체들, 내년 1분기 기업경기 '악화' 전망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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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9 11:00  |  수정 2022-12-29 11:00  |  발행일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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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제조업체 A사는 원자재 가격 급등, 환율 상승 등으로 올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다. A사는 내년 생산비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B사도 내년 경영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했다. B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 장기화,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제조업체들이 내년 1분기 기업경기가 악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지난 1~9일 구미산단 10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81로, 2022년 4분기(78)보다 3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B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기계·금속·자동차부품(95), 전기·전자(76), 섬유·화학(54), 기타(94) 등 모든 분야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섬유·화학 업종에서 원·부자재가 상승 외에도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0, 중소기업이 79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액(88), 영업이익(77), 설비투자(88), 공급망 안정성(84)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를 하회 했으며, 원·부자재가 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비용 상승 등으로 채산성 악화가 예상된다.

2022년 매출액(실적) 목표치 달성 여부에 대해선 42.6%가 '소폭(10% 이내) 미달', 20.4%가 '크게 미달'로, 63.0%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영업이익 역시 45.4%가 '소폭 미달', 24.1%가 '크게 미달'로, 응답업체의 69.5%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기업들의 실적 및 경영환경에 영향을 끼친 국내외 요인으로는 '원자재가격'이 31.7%로 가장 많았고, '내수시장 경기' 30.8%, '수출시장 경기' 17.5%, '고금리 상황' 10.8%, '고환율 상황' 9.2% 등으로 응답했다.

한편 구미산단 제조업체들의 내년 1분기 기업경기 전망이 기준치를 하회 했지만, 대구(56)·경북(73)은 물론 전국 평균(74)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규정 구미상의 경제조사팀장은 "올해 구미산단 수출 실적이 8년 만에 3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3년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비나 수출보험료 지원 등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 관리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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