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투란도트' 총연습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영남일보 DB> |
① 대구 6개 문화·관광·市 사업소 등 기관 통폐합 새출발
②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해외 출연진·제작진 대거 방문
③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객석 거리두기 없이 관객 맞이
④ DIMF 온·오프라인 관객 26만명…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⑤ 아트페어대구·대구국제블루아트페어 등 성공적 신설
⑥ 하반기 경기침체 미술시장에도 큰 영향 디아프 등 타격
![]() |
제16회 DIMF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가 열린 대구오페라하우스 앞에서 DIMF폐막작인 '더 콰이어 오브 맨' 출연진들이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영남일보 DB> |
대구시의 공공기관 구조개혁에 따라 대구의 6개 문화·관광 관련 출연기관, 시 사업소가 통폐합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10월 출범했다.
통폐합은 대구문화재단에 다른 5개 기관이 흡수되는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 9월 대구문화재단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꾸는 명칭 변경 등기를 완료한 것을 시작으로, 오페라하우스·관광재단은 재단법인 해산 절차를 거쳐 진흥원과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문화예술회관·콘서트하우스·대구미술관과는 위수탁 계약을 맺었다. 문화예술회관·콘서트하우스 소속이었던 대구시립예술단은 시 소속은 유지하되, 진흥원이 위탁 운영하게 됐다. 지역 문화계에선 통폐합으로 인한 각 기관의 고유 기능 약화를 우려하면서도, 개혁이 필요했던 일부 기관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기관인 만큼, 지역 문화계에선 진흥원의 인선에 관한 관심도 높았다. 초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 공모에는 지역 문화계 인사, 퇴직 공무원 등 10여 명이 지원했으나 '적격자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재공모 끝에 김정길 전 TBC 대구방송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이어서 진행된 8개 본부·관장 공모에서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여러 차례 언급한 '기득권 카르텔 타파'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았다. 공모 결과 다른 지역에서 활동해온 인사들이 주로 본부장·관장으로 임명됐다. 진흥원의 보금자리는 통폐합된 기관 중 하나인 대구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되며, 이사는 내년 1월쯤 진행될 예정이다.
진흥원은 통폐합에 따른 조직 진단을 진행했으나,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진흥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직 진단 설명회에서도 통합 초기 조직 운영의 안정화 및 효율화를 목표에 두고 조직 진단을 진행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조직 진단을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조직 개편은 내년쯤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객석 거리두기 없이 진행된 대구 대표 공연 축제
대구 대표 공연 축제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객석 거리두기 없이 관객을 맞이했다.
올해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해외 출연진·제작진이 대거 대구를 찾았다. 전년도 축제까지만 해도 소규모로 해외 출연진이 대구를 방문했다.
지난 9월23일부터 11월19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는 관객 총 2만9천380명이 방문했다. 전체 객석 점유율은 81.2%에 달한다. 메인 오페라만 놓고 보면, 공연 작품 수는 전년도보다 2개 늘었는데, 관객 수는 전년도 9천759명보다 70.87%(6천917명)가 늘어난 1만6천676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축제 화제작은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과 합작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전편이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폐막작 '심청'도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를 1999년 국내 초연한 지 2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렸다.
지난 6월24일부터 7월1일까지 열린 제1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모습을 회복했다. 특히 3년 만에 슬로바키아의 '투란도트', 영국의 '더 콰이어 오브 맨' 등 해외 작품 초청이 이뤄졌다.
올해 DIMF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즐긴 관객은 총 26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6만여 명)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공식 초청작 등 객석 점유율은 80%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야외 개막 공연도 진행됐다. '딤프린지' '열린 뮤지컬 특강' '스타 데이트' 등 부대 행사에는 총 9만여 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DIMF는 올해 처음으로 'DIMF 메타버스'를 시도했는데, 8천600여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슬로바키아의 '투란도트'와 창작 뮤지컬 5개 작품이 온라인을 통해 중계됐는데, 작품별 평균 조회 수는 1만5천여 회를 기록했다.
◆대구에 대형 아트페어 두 개나 신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내 미술시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불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대 최고 호황을 맞았다.
풍부한 유동성에다 미술시장에 투자와 절세의 개념이 강하게 투입된 것이 미술시장을 활활 타오르게 했다. 블루칩 작가와 주목받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은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미술시장을 투자처로 생각하는 MZ세대의 대거 유입도 판을 키웠다.
이에 대구 미술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신생 갤러리들이 속속 생겨나고 대형 아트페어도 올해 두 개나 신설됐다.
오랜 기간 대구에서 진행되어 온 대형 아트페어는 대구화랑협회에서 주최해 매년 11월에 '대구아트페어(현 디아프)'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6월 말에 '아트페어대구'가 주최하는 '아트페어대구2022'(6월23~26일 엑스코 서관 1·2홀)가 열렸고, 8월 말에는 대구도슨트협회 주최 '2022 대구국제블루아트페어'(8월25~28일 엑스코 서관 1홀)가 관람객을 맞았다. 지역의 백화점과 호텔에서도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잇따라 열렸다.
이처럼 미술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데 대해 이상적인 가격 급등을 비롯해 묻지마 투자, 투기 세력 개입 등으로 시장이 혼탁해지고 미술계 발전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후 잇단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미술시장에는 냉기가 돌고 있다. 지난 11월 말에 열린 '디아프'(옛 대구아트페어, 11월24~27일 엑스코 동관)의 경우 하락세로 접어든 미술시장의 분위기를 거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박주희

최미애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