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용 대구 영남이공대 총장 "전국 탑클래스대학 확신한다"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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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3 10:56  |  수정 2023-01-03 10:56  |  발행일 2023-01-03
주요 보직 경험 살려 탁월한 실무형 총장 능력 발휘
대대적 학과구조조정으로 수시 경쟁률 높여
영남이공대만의 일학습병행 프로그램 '최고 히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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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대구 영남이공대 총장

대구경북 지역 전문대학을 말할 때 영남이공대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 영남이공대는 창학 50여년 동안 구축한 우리나라 전문대학을 대표하는 교육역량을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직업교육을 수행하며 분야별 산업현장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제12대 영남이공대 총장은 현재 영남이공대의 변화의 중심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교학부총장, 기획처장, 입학처장, 창업지원단장, 산학협력단장, WCC사업단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탁월한 실무형 총장으로서의 능력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시환경의 어려움을 대학의 혁신을 통해 학생이 만족하고 취업이 성공하는 대학을 만들어 가겠다는 이재용 총장을 만났다.

▶ 총장으로 취임한 지 2년이 다 돼간다.
" 입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총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됐다. 몇 년전부터 대입정원이 입학자원보다 많아졌고 학령인구 감소의 이슈는 예정된 사안이기에 이에 대한 고민은 총장 취임 전부터 해왔다. 현재 지방대는 학령인구가 해마다 더욱 줄어들고, 수도권 대학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위기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총장 업무를 수행해왔다. 변화와 혁신을 말하기 전에 우리 대학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보완하는데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 특히 무엇보다 대학의 중심인 학생 만족과 취업 성공을 위해 학과를 개편, 신설하고 대학 구성원들과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대부분의 전문대학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큼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 수시 1차 원서접수 결과 2년 연속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결은?
" 대구지역 전문대 중 수시1차 원서접수 결과 2년 연속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2022학년도에 시작된 대대적인 학과구조조정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을 대학의 입시구조에 맞춰 신입생 충원을 진행하는데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미충원을 해결하지 못한다. 급변하는 산업구조에 따라 학생들의 희망 직업군의 다양성을 반영하면 매년 200~300명 정도의 대규모 정원의 학과는 앞으로 충원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이에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분야, 교육 수요가 필요한 학과를 신설하고 정원을 늘렸으며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학과는 모집정원을 줄이며 변화하는 입시환경을 인정하고 정면돌파에 나섰다. 앞으로도 작은 규모의 학과나 전공단위의 입시구조로 하는 것이 신입생 충원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를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느냐가 대학의 입시경쟁력이라 생각한다."

▶ 일련의 입학과정 관리도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했다. 우리 대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과별 직업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학과와 학교의 최신식 실습실 및 복지 시설 체험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및 SNS를 통해 학과 비전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지원부터 합격까지 꾸준한 소통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얻은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또 입학한 후에도 학생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학과에서 교수님들이 학생과의 스킨십을 통해 이탈을 최소화하고 학생 교육에 집중했다. 내 자신(총장)이 학생들과 직접 만나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취합해 내용을 해당 관련 부서에 전달하고 진행 사항에 대한 결과는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총장 미팅 위크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이 총장과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소통한 것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작년과 올해의 입시 준비를 바탕으로 더욱 더 적극적이고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년에도 학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 2022년에만 9개 이상의 국고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대학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우리 대학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거점형 특화프로그램 운영대학 선정을 시작으로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3.0) 선정,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운영대학 선정,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 선정, 2022년 파란사다리 대구·경북권역 주관 대학 선정, 공학기술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 선정, 자동차산업고용위기극복 미래형자동차 현장인력양성 사업 선정, 산학연 Collabo R&D사업 선정, 고교생 대상 산업현장 탐방 및 직무멘토링 운영사업 선정 등 다양한 분야의 거의 모든 국고지원 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며 직업교육 중심 선도대학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 각종 평가도 좋다.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한 덕분이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문대학 부문 10년 연속 1위 △2022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등록률 비수도권 전문대 1위(비수도권 입학정원 1천500명 이상 전문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I유형) 연차평가 A등급 획득 등 국내 전문대학을 대표하는 '톱클래스'라고 자부한다. 우리 대학은 전국 최고 학과 경쟁력 및 취업 시스템 구축, 일학습병행 및 지자체 상생 발전 등을 위한 다양한 국고 지원 사업 선정으로 약 420여 억 원을 확보했다. 우리 대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전국 1등 직업교육 대학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 대학은 높은 취업률과 풍부한 장학금, 우수한 시설과 대구 중심의 편리한 교통 등 지역의 다른 대학과 차별되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다른 대학에 복수 합격하고도 우리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진로 및 진학, 교육 경쟁력을 인정받았음을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 여러 성과 중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문대학 부문 10년 연속 1위가 눈에 띈다.
"국가고객만족도(National Customer Satisfaction Index)는 한국생산성본부와 미국 미시간대학이 공동 개발한 고객만족 측정모델로 제품 또는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를 나타낸 지표로 고객의 기대 수준, 인지 품질, 인지 가치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대표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 대학은 2022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문대학 교육서비스 부문에서 10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21개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도 국가고객만족도 전문대학 교육서비스 부문 조사에서 영남이공대는 80점을 획득하고 10년 연속 1위를 지켜내며,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임을 당당히 인정받았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문대학 교육서비스 부문의 10년 연속 전국 1위 선정은 교직원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낸 역사적인 성과로 항상 학생들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생각하고 학생들의 니즈와 최신 트랜드에 맞는 학과 개편, 최신식·최첨단 실습실 구축, 구실습실 리모델링 등 교육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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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영남이공대와 안지랑 곱창골목이 함께하는 상생 축제'에서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이 학생들과 간단한 게임을 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 안지랑 곱창축제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 6월 교육부가 주관하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운영대학에 선정됐다. 대구 남구의 유일한 대학인 우리 대학은 남구청과 긴밀한 업무협조를 통해 이미 기초지자체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초자자체의 발전에 참여하면서 예산 확보의 어려움이 있어 적극적인 참여에 주저함이 있었는데,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을 통해 대학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우리 대학은 대구시 남구와 함께 지역특화 분야를 사회복지로 선정하고 △지역 상생을 위한 YNC형 일학습 병행 교육모델 개발 △지역 내 반려동물 친화적 생태계 조성 지원 △지역 인구 고령화 현안 해결 지원 △지역사회 문화체육 환경 공유모델 등을 통해 지역사회 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시니어모델 양성과정 운영, 세대공감 패션 페스타 개최, 치매극복 건강한마당 개최, 남구문화대학 운영, 안지랑 곱창골목 상생 축제, 치매선도대학 운영 등 대학의 주요 인프라를 활용해 대학과 지역이 상생 협력하는 모델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3유형에 지역 최초로 선정돼 지역민의 생애 전 주기 평생직업교육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의 평생교육 핵심 기관으로 지역 수요 기반 직업교육을 통해 지역 착근형 생애 전 주기 직업교육 활성화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 영남이공대에서 진행하는 특성화고 졸업생의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나?
"전문대학의 입학자원의 상당수가 직업교육을 진행하는 마이스터고나 특성화 고등학생이다. 국가가 일반고교에 몇 배의 교육비를 투자해 국가발전이나 지역산업발전에 초석이 되는 현장인력을 양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졸취업자를 수용해 줄 경쟁력 있는 기업이 흔하지 않아 졸업생의 50% 이상이 진학하는 현실이다. 이는 국가교육재정의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에서 학생에게 평생직장으로 추천할 기업을 직접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고, 기업도 전국의 고등학교를 찾아가 경쟁력 있는 고졸 취업자를 모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취업을 하더라도 현장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주변 친구들의 대학 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쉽게 퇴사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 매우 인상적인 프로그램이다. (중)고등학교, 대학, 기업에게 서로 필요한 정책으로 보인다.
"그렇다. 우리 대학은 입시 문제로 고등학교와, 취업 문제로 기업과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고졸 취업과 진학, 대학과 기업과 고교의 공통적인 고민 해결을 위해 (유)스태칩팩코리아 기업에 최초로 일학습병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동의를 받았다. 작년(2021년)에 우리 대학과 기업, 대구 및 경북 지역의 35개 고등학교가 협약을 맺고 대학은 기업에서 필요한 고졸채용과정을 지원하고, 이 학생들이 취업과 동시에 전문학사학위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업이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은 기업에서는 안정적인 고졸채용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지역 고등학교에서는 유망한 기업의 예측 가능한 취업 인원 확보가 가능하며, 취업 학생은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고, 대학에서는 입학자원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마이스터 및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 대학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영남이공대가 자랑할만한 프로그램이다. 독일 '듀알레 시스템(Duales system)'보다 진일보한 생각도 든다. 상당히 성과가 좋다.
"보람을 느낀다. 대구경북 마이스터 및 특성화 고교생을 대상으로 개인별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지도 등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유>스태츠칩팩코리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주>, <주>에이치티솔루션, <주>에이블, <주>엘앤에프 등에 올해에만 총 389명을 취업시키는 성과를 내며 지역 인재 취업의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청년 취업지원 주요 프로그램인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은 지역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협약기업으로 취업과 동시에 대학 진학의 기회를 부여하는 기존 P-tech, 기술사관육성사업과는 차별화된 영남이공대만의 고유한 일학습병행 모델로 특성화고·마이스터고와 기업, 대학이 만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로 인해 영남이공대는 2022년 9월에 지역의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에 기여함을 인정받아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일학습병행 우수협력기관 선정돼 감사패를 받았고, 지난 2일에는 지역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일학습병행 관련 실적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스태츠칩팩코리아는 2022년 일자리 창출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며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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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앞줄 가운데)이 '지역청년 취업지원 프로그램 성과평가회' 주요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 지역대학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 난관을 돌파해나갈 계획인지?
"학령인구의 절대적 감소로도 대학마다 잘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고, 이를 통해 대학이 더욱 발전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다만, 기존에 가지고 있는 대학운영의 고정관념을 깨고, 전문대학의 직업교육기관으로 새로운 운영방안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대학에서 학과를 준비해 학령기 학생을 받아, 교육하고 취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교육이 필요한 수요를 찾아 그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운영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학령기 인구는 절대적으로 감소하지만, 반대로 50~ 60대 은퇴인구는 100만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여기에서도 충분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대학이 진행하고 이는 일학습병행 전문학사학위과정이나, 성인학습자과정의 운영은 기존의 학령기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운영과 상이한 점이 많아 기존의 교육제도와 충돌하는 부분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통상적인 개혁을 넘어 본질적인 혁신이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공감한다. 흔히 지방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지방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존폐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방 대학의 발전이 경제, 문화, 사회적 발전의 핵심 주체임을 인지하고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방 대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방대학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권역별 산·학·연 연계체제를 구축해 학생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우수학생과 교수 유치에 노력해야 하며, 지자체와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야 한다. 지역의 대학이 사라지면 그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이는 지자체를 비롯해 정부에도 막대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지역 대학 존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새로운 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가 제 기능을 하도록 실질적인 제도개선과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기대한다. 이제 대학이 변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 그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이제까지는 다른 정책과 실천이 필요하다. 가히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면 두려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변화함으로써 대학의 교육을 주도한다면, 대학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서 이런 변화와 의지를 실현할 수 있다면 우리 대학은 지역을 넘어 전국의 탑클래스의 대학이 되리라 생각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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