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으로 예정했던 정부의 국가산업단지 추가 지정발표가 다음달 초·중순으로 전격 연기됐다. 계묘년 연초 대구 제 2국가산단 지정 희소식을 고대해 온 대구시와 지역 기업인들은 한달 가량 더 가슴졸이며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영남일보가 국토교통부에 직접 확인한 결과,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을 위한 전문가평가위원회는 이달 말쯤 열리고, 이르면 2월 초순쯤 개최되는 국토부 산업입지정책심의회에서 후보지가 최종 결정된다. 늦어도 설 명절 이전에는 발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관계자는 "어떤 지자체가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에 유리한 지는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총 몇 개 지자체를 선정할 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전문평가위원 12명이 각 지자체의 후보지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자신들이 제안한 국가산단 후보지가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생각하는 지자체들도 탈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에선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비친다. 최근 공개한 국토부의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는 빠져있지만, 경북도의 국가산단 신규 조성 건과 함께 대구 제2국가산단도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대구가 내세운 제2국가산단 후보지(달성군 내)는 농지와 대규모 그린벨트로 묶여있지만 그 주변은 지하철, 고속도로 등을 기반으로 상권 형성이 이미 이뤄져있어 다른 지자체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각에선 국가산단 신청 지자체가 19곳 인데 이중 10군데 이상을 지정한다고 말도 나오고 있어 이번엔 지정되지 않겠냐는 예측도 적지 않다.
제2국가산단 후보지는 대구에 남은 마지막 국가산단 부지로 인식되고 있다. 경북 군위군 편입(올 7월)으로 대구 전체 면적은 넓어졌지만 당장 국가산단으로 활용가능한 대규모 부지를 찾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러가지 여건을 종합해보면 우리 후보지가 지정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로선 확실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가 달성군 일대에 추가 조성하려는 2국가산단 후보지는 제 1국가산단(달성군 구지면 일대·2009년 지정)에 인접한 곳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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