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조영동에 위치한 히얼유얼의 레터링 케이크. <히얼유얼 제공> |
특별한 날을 장식하고 싶을 땐 케이크만 한 음식이 없다. 그중에서도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파티 문화가 확산되면서 원하는 문구와 그림, 개성까지 담을 수 있는 '레터링 케이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을 케이크 디자인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디자인은 물론 맛까지 보장된 레터링 케이크를 만나보고 싶다면 경산시 조영동에 위치한 '히얼유얼'에 가보길 추천한다. 오픈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벌써 입소문이 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분홍빛 인테리어가 손님을 반겨준다. 마치 동화 속 빵집에 온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디저트를 받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진다.
케이크는 색부터 다양하다. 히얼유얼의 SNS 계정에는 약 300개의 디자인이 게시돼 있다. 식용 잉크와 종이를 사용해 인물사진을 본뜬 것부터 직업적 특색을 나타낸 그림까지 모두 주문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가게가 대학가에 위치한 만큼 젊은 학생들이 주 소비층이기에 만화 캐릭터 등 귀여운 디자인도 많다. 디테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메인 디자인에 따라 문구의 글꼴도 가지각색으로 사장님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면 우유 버터를 사용한 크림이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낸다. 자칫 금방 물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케이크 속 촉촉한 시트가 고소함을 더해 느끼함을 잡아준다. 크림과 빵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어 무의식중 끊임없이 먹게 된다. 프랜차이즈에서 사 먹던 케이크의 맛은 그새 잊힌다.
문을 연 지 1년도 안 된 히얼유얼에 유난히 단골손님이 많은 이유는 아마 특별한 디자인과 맛을 동시에 찾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기자도 연초를 맞아 이곳의 케이크로 한 해를 기분 좋게 시작하려 한다. 주문 및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참고하면 된다.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