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공무원 100명에 5억 들여 해외 배낭여행 기획 '부글부글'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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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3  |  수정 2023-01-12 20:00  |  발행일 2023-01-13 제8면

"IMF에 버금가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 공무원 1인당 500만원 해외여행이라니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경북 구미시가 공무원 해외 배낭여행을 기획하자 12일 오후 시민이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에 올린 200여 개의 비판 글 중에 일부다.

최근 구미시는 "공무원의 창조적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각을 높이기 위해 올해 유럽, 미국 등 영어권 5개 팀, 아시아권 5개 팀 등 공무원 10개 팀(100명)에게 1인당 500만 원까지 배낭여행 방식으로 해외연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구미경실련은 10일 낸 성명에서 "공무원 해외연수의 필요성은 당연하지만, 500만 원 배낭여행은 고물가와 고금리에 고통을 겪는 구미시민의 정서를 모르쇠 한 것이다"며 "공무원 학습 동아리 활성화 지원, 국내 선진지 견학 지원, 해외연수로 변경하라"고 촉구했다.

구미경실련은 "수도권 지자체만 열심히 견학해도 공무원 능력 향상이라는 성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연수에서 두각을 나타낸 공무원을 선발한 뒤 나중에 해외연수를 보내는 것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구미시민 A씨는 자유게시판에 "한 끼 식사를 걱정하는 노인, 연탄 걱정하는 소년 소녀 가장, 직장을 잃고 생계를 걱정하는 시민을 모른 척하고 500만원 해외여행은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없다"며 "해외 연수비용을 아껴 2천억 원 규모의 구미시 빚부터 갚아라"는 글을 올렸다.

구미시 관계자는 "공무원 1인당 500만원 해외 연수는 아직 계획 수립 단계로 국가와 일정에 따라 지원금액은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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