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잠행 이어간 나경원…제기된 각종 의혹에는 적극 반박

  • 서정혁,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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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9 17:41  |  수정 2023-01-20 06:50  |  발행일 2023-01-20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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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의현 회주 큰스님과 설법전에서 점심공양을 한 뒤 대웅전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숙고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이틀 연속 공식 일정 없이 침묵을 지키며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나 의원 측은 공식 행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각종 의혹에 대한 반박 자료를 배포하는 등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하며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 측은 19일 '건물투기' 의혹을 제기한 홍준표 대구 시장을 향해 "이런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를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간신"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KBS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지난 17일 홍 시장이 '들리는 말로는 (인사) 검증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더라, 해명부터 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했다. 뭔가 팩트가 있는 것이냐"고 묻자 "공직자 검증 과정에서 있던 정보들이 어떻게 홍준표 대구시장 귀에까지 들어갔는지 굉장히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나 전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 중구의 상가건물 매입가는 54억 7천500만원, 매도가는 취·등록세, 양도세, 대출중도상환수수료, 부동산중개수수료를 제하고 1천600여만원의 이득을 얻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게 무슨 투기의혹이 있다는 건가. 문재인 정권이 제일 미워하던 나 전 의원에게 위법이나 기타 문제가 있었으면 그대로 두었겠나"라고 반박했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 전 의원 부부를 겨냥해 "각자의 자리를 위해 부부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남들은 한자리도 벅찬 것을 부부 각자가 최고의 자리에 가겠다고 한다"고 한 것을 두고는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에 상당히 유감이다. 홍 시장께서는 그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잠행 중에도 사실관계를 조목조목 밝힌 것을 두고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나 전 의원의 현재 목표는 대통령실과의 관계 회복일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는 것도 행보가 출마를 예고하고 있지만 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것도 결국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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