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동호회 무인기 기술공유' 긍정적 입장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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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7 06:52  |  수정 2023-01-27 06:56  |  발행일 2023-01-27 제1면
국힘 임병헌 의원, 영남일보 보도 관련 국방위 회의서 질의
이종섭 장관에 '北 무인기 침범 어떤 입장인지' 등 8가지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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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열린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토 침공 사태와 관련한 군 당국 현안보고가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임병헌 의원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영남일보가 1월6일 단독보도한 '국내 무인기 동호회 10년 전부터 북한 촬영' 기사가 실린 신문을 들어 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임병헌 의원실 제공>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영남일보가 단독보도(1월6·9·13일자 1·2·3·6면)한 '국내 무인기 동호회 10년 전부터 북한 촬영' 기사와 관련, '북한 무인기 정보 파악을 위한 국내 무인기 동호회원 등의 경험과 기술 공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장관은 26일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토 침공 사태와 관련한 군 당국 현안보고가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국민의힘 임병헌(대구 중구-남구) 의원이 영남일보 1월6일자 신문을 직접 들어 보이며 "동호회 형식의 민간인 단체가 많이 있는데, 이 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니겠느냐. 참고를 해 주시라 말씀드립니다"라고하자 "예,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영남일보는 국내 무인기 동호회 북한 촬영 기사를 연속 보도하면서 '무인기의 육안 식별이 어렵다면 민간인 해커를 해킹 수사에 활용한 것처럼 국내 민간 무인기 동호회원들을 북한 무인기 대응책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3월 직접 제작한 무인기로 북한 금강산을 촬영한 A씨가 속한 한 무인기 동호회의 B회장은 당시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까지 넘어온 것에 대해 우리 군(軍)의 잘못이라고 지적하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부터라도 민간 무인기 동호회원들의 정보를 모아 북한 무인기에 적극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무인기의 식별과 추적이 현재의 기술로는 굉장히 난제라는 의미다.

임 의원은 또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 장관에게 '영남일보 보도 내용을 알고 있는지'와 '북한 무인기가 휴전선을 넘어 서울 상공까지 온 상황은 민간 동호회 입장에서는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등 8개의 질문을 직접 또는 서면으로 질의했다. 이에 이 장관은 "영남일보에 보도된 기사 내용을 봤다"고 밝히면서 "그만큼 무인항공기 탐지가 어렵다는 설명으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김승겸 합참의장,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 등 군 수뇌부가 모두 배석했다.

한편 국내 무인기 동호회는 10여 년 전부터 국내외 첨단 센서와 카메라 부품을 조립하고, 제작 방식을 해외 동호인들과 공유하면서 드론 형식의 무인기를 띄워왔고, 일부 호기심 어린 동호인들은 휴전선을 넘어 북한 지역까지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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