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 인터뷰] "국권 침탈 되풀이 않도록 후세 교육하는 게 먼저 아닌가…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은 의병대장 후손 마지막 소원"

  • 박진관
  • |
  • 입력 2023-01-30 07:04  |  수정 2023-01-30 07:06  |  발행일 2023-01-30 제3면

2023013001000855200036841

"죽기 전에 대구독립운동기념관과 대구형무소역사관이 건립되는 걸 봐야 할 텐데 사업 진척이 제대로 안 돼 답답합니다. 지난 정부 때 매듭을 지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많아요. 이번 정부에도 기대를 많이 걸었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대구에 왔을 때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당위성을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거든요."

구한말 대한광복회 지휘장 백산 우재룡 지사의 맏아들인 우대현(79·사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3년 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발기인 대회(2020년 7월20일)를 앞두고 어머니 김소전 여사가 106세를 일기로 작고한 데다 지난 17일에는 하나뿐인 동생(우상현)마저 별세해 심신이 쇠약한 상태였다.

우 대표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추진 발기인 대회를 계기로 대구형무소 순국 자료 발굴과 언론홍보에 적극 나섰다. 정인열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쓴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발간을 지원한 데 이어 2021년부터 대구형무소 순국선열 진혼제를 개최했다. 오래전 대구 망우공원 내 항일독립운동기념탑 건립에 5천400만원을 희사했고, 대구 용수동 사유지 1만여 평(4만7천520㎡)을 대구독립운동기념관 부지로 기증할 만큼 적극적이다.

"대구시가 부채를 갚고자 하는 데 딴지를 걸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런데 나랏빚을 갚고자 국채보상운동 같은 걸 하는 게 먼저입니까. 아니면 온전히 나라를 지켜 빚을 안 지는 게 먼저입니까. 난 후자라고 봐요.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은 후세에게 다시는 나라도 빼앗기지 않고 빚도 안 지기 위해 교육하자는 겁니다. 제 마지막 소원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십시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