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하늘 덮은 검은 연기" 대구 성서공단 화재에 시민들 '놀란 가슴'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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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1 16:17  |  수정 2023-02-02 11:35  |  발행일 2023-02-02
출근길 시민들 "비현실적 '연기 기둥'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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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출근길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섬유공장 화재로 검은 연기가 하늘 위로 치솟고 있다. <독자 제공>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일대에 거대한 '검은 연기구름'이 나타나면서 이를 본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오전 6시50분쯤 이곡동 성서산업단지 내 섬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모(41·대구 달서구)씨는 "출근을 위해 오전 7시30분쯤 계명대 근처를 지날 때 가까운 거리의 하늘 위에 시커먼 구름 같은 것이 떠 있었다. 크기가 너무 커서 비현실적으로 보였다"며 "무슨 큰일이 난 것 같아 그대로 운전해서 가도 되는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홍모(52·대구 달성군)씨는 "달성군에서도 검은 연기 기둥 같은 것이 관측됐다. 연기를 보니 눈앞이 캄캄해지더라"며 "최근 크고 작은 화재가 많아서, 혹시 이번에도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형 화재가 아닌지 우려가 돼 한참 동안 그 쪽을 바라봤다"고 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4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섬유공장에서 시작된 불이 옆 건물로 번지면서 공장 2개, 업체 3개 동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 공장의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진화 작업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소방당국은 말했다.

화재 진화에 다소 시간이 걸리자 달서구청은 주민들에게 화재 발생지의 주소를 알리고 "인근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는 안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긴급 지시를 통해 "행정안전부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대구시장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여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성서공단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대구 전역에 분신이 흩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성서지역에 거주하는 한 30대 시민은 "인명피해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지만, 인근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성서공단 화재 예방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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