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본전식당', 수육 한입, 문어 한입…촉촉한 재료 어우러져 풍미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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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3  |  수정 2023-09-27 14:40  |  발행일 2023-02-03 제12면
맛나게, 멋나게~

[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본전식당, 수육 한입, 문어 한입…촉촉한 재료 어우러져 풍미
본전식당의 메인 요리인 '수육&문어'. 두 재료가 함께 어우러져 풍기는 맛이 일품이다.

맛나게 멋나게 코너를 준비할 때는 몇 날 며칠 동안 사진첩을 뒤적인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듯 이쪽저쪽으로 사진을 넘겨본다. 함께한 사람, 만남의 이유, 음식 맛, 당시 분위기. 차근차근 기억을 곱씹으며 그날을 다시 떠올려 본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 '본전식당'은 몇 날 며칠 동안 곱씹어본 기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중 하나다. 한 친구와 서로의 맛집을 번갈아 가며 오가던 때가 있었다. 이번엔 내가, 다음번엔 네가. 술만큼이나 맛집에 일가견이 있던 친구에게 유일하게 인정받은 음식점이 본전식당이다. 까다로운 입맛과 지친 하루를 동시에 채워주는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본전식당 메인 요리는 '수육&문어'라 할 수 있다.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장점이 아니라 두 재료가 함께 어우러져 풍기는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50㎏ 이하 국내산 암퇘지 갈빗살 부위를 삶아 만든 수육과 남해 돌문어 숙회는 본연의 맛을 가득 품고 있다. 감히 짐작해 보건대 질기지 않으면서도 촉촉한 육즙을 가득 품고 있는 그 순간을 잡아낸 조리 시간이야말로 오랜 시간 쌓여온 품격처럼 느껴졌다.

백김치, 양파절임, 겉절이 등 함께 나온 밑반찬 또한 메인 요리 맛을 극대화하는 조합을 갖추고 있다. 따로 또는 같이 먹는 다양한 조합으로 뜻하지 않은 맛과 식감을 추구할 수 있다. 메인 요리를 더 시키기 부담스럽다면 빈대떡과 손칼국수 등 조연을 불러와도 손색없다. 모든 음식이 정갈하면서도 꼭 품고 있어야 할 만큼 맛을 담고 있는 그곳이 본전식당이다.

어느 식당을 가든 일단 사진은 잘 남겨놓고 볼 일이다. 맛에 기대어 그날 하루를 다시금 떠올려 본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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