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이준석 "尹대통령 만든 일등공신은 대구시민…지금 모습에 만족할지 의문"

  • 민경석,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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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4 16:06  |  수정 2023-02-05 09:49  |  발행일 2023-02-06 제4면
당대표 출마한 천하람 지원 위해 대구 찾아
"이준석계 출마, 정상적 생각하는 사람 모인 것"
유승민 전 의원 불출마 대해서는 "아쉽다"
安 향해 "모호성 때문에 예전 같은 결과 나올 것"
거듭된 TK출마설엔 "전혀 생각 없어" 일축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 달 여 앞두고 당권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초반부터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준석계'가 진용을 갖추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에 따라 향후 당권 경쟁의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를 찾았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대구 출신인 천 위원장은 출마 선언 이후 첫번째 공개 일정으로 고향을 선택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모처에서 가진 영남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대구 분들의 80%가 지난해 대선때 투표를 했고, (그 중) 80%가 윤석열 후보를 찍어서 대통령 만든 일등공신인데, 지금의 모습에 만족을 할 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대구 시민들이) 어떤 평가를 하시겠나. 속이 시원한 분들도 있겠지만, 기대에 미진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 대표에 출마한 천하람 위원장과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 이른바 이준석계가 원팀으로 움직이느냐'는 질문에 "이준석계라는 게 제가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니고, 생각하는 게 비슷할 뿐"이라며 "같이 권력을 탈취하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이 고심 끝에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유 전 의원은 본인의 선택에 대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국민들은 왜 안나왔는지 모른다.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며 "이번에 나왔으면 본인이 주장했던 것에 대해서 뒷받침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텐데 (불출마를 결정해서)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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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한유정기자
당권 레이스가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가운데 안 의원을 향한 친윤(親尹)계의 공세를 두고는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알게 된 건 서로 간의 예의도 있고, 비밀 누설인거 같기도 해서 말을 잘 안한다"면서도 "그런데 윤 대통령이 안철수 후보를 별로 안좋아하는 건 옛날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올라선 상황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그는 "모든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일시적으로 지지율 오르는 시기가 있다. 양 쪽에 실망한 표가 한번 몰리는 것"이라며 "지금 그럼 정확히 양쪽이 어딘지를 봐야한다. 한 쪽은 '팀 윤핵관'이다. 김기현 후보는 누가봐도 윤핵관과 손잡고 이겨보려는 후보다. 그렇다면 윤핵관을 비판하는 건 누구냐. 바로 천 후보다. 이 선명함에 비해서 안 후보가 가진 모호함이라는 건 결국 예전 선거와 비슷한 분위기를 갖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자신을 둘러싼 'TK 출마설'에 대해선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제 지역구가 서울 상계동인 것은 모든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고, 이제는 대구에서 인사드리면 할아버지 고향이 칠곡, 어머니가 상주 출신이라는 걸 다 알고 계신다"며 "연고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예상(TK 출마)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저는 수도권에서 어렵게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전혀 지역구를 옮길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당 창당설'에 대한 질문에는 "천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이기면 되는데 무슨 창당을 하겠나"라고 일축했다. '지난해 여름 칠곡에서 머무르며 쓴 저서의 내용을 소개해달라'고 묻자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현재의 대한민국을 분석했다"며 "보수가 선거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그 다음에 정책·정치·정당 혁신 등의 내용으로 책이 구성돼 있다. 아마 보시기에 재밌는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한유정기자 kka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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