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식의 시중세론] 산업관광자원 개발해야

  • 윤대식 영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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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7  |  수정 2023-02-17 06:55  |  발행일 2023-02-17 제22면
철강,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산업 역사, 관광자원화하면

국익·기업홍보에도 큰 도움

박물관·견학코스 개발 등

구체적 추진 방안 마련해야

[윤대식의 시중세론] 산업관광자원 개발해야
윤대식 (영남대 명예교수)

최근 들어 많은 국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채택하면서 해외여행과 관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국가가 출입국정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의 변화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도 여행과 관광 관련 주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행과 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국가들은 유럽에 많다. 예컨대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조상들이 뿌려 놓은 역사문화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스위스와 같은 나라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관광산업이 발달되어 있다.

해외여행과 관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빗장이 풀리면 해외여행과 관광은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봐도 세계적인 경제성장,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 그리고 저비용항공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해 해외여행과 관광은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역사문화관광자원을 바탕으로 많은 해외관광객을 유치했지만, 역사문화관광자원은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주변의 일본과 중국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해외에서 몰려올 관광객들을 위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에 나서야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산업관광자원이다.

우리나라는 한때 세계가 주목했던 산업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산업관광자원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의 한국을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만든 철강, 자동차, 조선, 전자산업의 역사를 해외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국익(國益)은 물론이고, 우리 기업들의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래전 방문했던 일본 도요타시(도요타의 본사 소재)에 있는 자동차박물관의 경우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몇 해 전 방문했던 미국 오리건주 틸라묵 치즈공장(Tillamook Creamery)의 경우 공장 견학코스와 치즈 관련 제품의 판매가 함께 이루어지는 산업관광코스로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대구경북에는 세계적인 철강도시 포항과 전자산업의 메카 구미가 있고, 대구는 삼성그룹이 태동한 본산(本山)이다. 그리고 전통적인 지연산업(地緣産業)을 가진 중소도시들도 많다. 포항의 경우 철강(산업)박물관을 건립하고, 관광객을 위한 견학코스도 함께 개발하여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다. 구미의 경우 1960년대 말 이후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발자취를 담을 수 있는 전자산업박물관을 건립하여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구미의 경우 가까운 거리에 3대 문화권의 중심도시들(안동, 영주, 경주, 고령 등)이 있어 역사문화관광과 산업관광이 함께 결합하여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산업관광자원의 개발은 필요에 따라 관련 대기업의 재정적 지원과 역할도 가능할 것이다. 일부 대기업의 재정지원을 받아 기업관(포스코관, 삼성관, LG관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면 재정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산업안보의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현장 견학을 함께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제 산업관광자원의 개발을 통해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추진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영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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