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이용자가 웃었다…대구 일부 주유소서 휘발유보다 싼 곳 늘어나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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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4  |  수정 2023-02-13 18:21  |  발행일 2023-02-14 제1면

경유차를 모는 직장인 강모(28·대구 동구)씨는 "오랜만에 대구에서 경윳값이 휘발윳값보다 싸진 걸 봤다. 한창 경윳값이 치솟을 때 가득 주유하면 10만 원을 훌쩍 넘었는데 요즘엔 10만원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간 경윳값 폭등으로 고물가 시대에 지갑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 가격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게 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지역 일부 주유소에서 평균 경윳값과 휘발윳값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경유차량 이용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취재진이 확인결과, 이미 지역 일부 주유소에는 경윳값이 휘발윳값보다 저렴해진 곳이 속속 늘어나고 있었다. 지난해 6월부터 급상승하던 경윳값이 계속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월 2주차 전국 주유소의 리터 당 평균 경유 판매가는 전주보다 15.0원 떨어진 1천632.8원을 기록했다. 휘발윳가는 1천578.6원으로 전주 대비 3.0원 상승했다.

이로 인해 대구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윳값과 경윳값의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실제 이날 대구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544원, 경유 가격은 1천563원으로 20원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대구 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가 249.04원까지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 차가 확연이 줄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發)로 고공행진하던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지난달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이 37%→25%로 축소되는 상황이 서로 맞물리면서 격차가 줄었고, 지금은 가격역전까지 내다보는 상황이 됐다.

<사>한국주유소협회 대구광역시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이번 주말부터 휘발윳값이 경윳값을 앞서는 전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났다 . 경유가 워낙 가격변동이 심한 유종이라 확언할 순 없지만 지금보다 경윳값이 조금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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