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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간판기업이자 국내 대표적인 2차전지 기업인 '엘앤에프'의 성장세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엘앤에프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총 3조8천838억원이다.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조2천425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분기(1조2천249억원)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매출이 소폭 하락했으나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엘앤에프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3천361억원, 2021년 9천707억원으로 최근 3년간 급격한 성장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0년 15억원, 2021년 443억원이고 지난해엔 2천66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2차 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엘앤에프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주행거리와 직결되는 2차전지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니켈 함량'인데, 니켈 함량을 80~90%대로 높인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업 외연이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분기 중 2공장(달성군 구지면) 가동을 시작하면 양극재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비롯해 기존 고객사에 대한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엘앤에프 측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영향으로 다급해진 미국시장 진출과 관련해선 다음 달 구체적 계획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당초 관련 법안 세부사항이 지난해 12월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지연됨에 따라 계획안 발표도 늦춰졌다.
엘앤에프는 미국의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등 미국 현지 공장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니켈 함량 90% 이상 양극재 공급처가 엘앤에프가 유일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출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중 설비 증대 방안을 제시하고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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