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 오미원, 기능성 축산물 사육 6년 연구 결실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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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5  |  수정 2023-02-15 08:02  |  발행일 2023-02-15 제15면
문경 개발 '오미자 닭·오미자 돼지'…브랜드 다른 道지역에 선수 뺏길 판
오미자 '리그난' 성분 활용 사료
사육환경 개선·고기 품질도 '업'
"이미 축산물 브랜드 '약돌' 있어"
市 난색에 경기도서 시험사육

경북 문경시 특산물 '오미자'를 활용한 축산물 브랜드는 문경의 농업법인이 개발했지만 정작 본격적 사업화는 강원도 등 다른 지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자초지종은 이랬다.

농업회사법인 오미원은 2017년부터 오미자 사료 첨가제 개발에 나서 6년간 연구 끝에 돼지와 닭 사육 때 발생하는 분뇨의 악취 해소와 고기나 달걀에 리그난 약리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축산물 사육에 성공했다. 오미원은 오미자 원액과 진액을 우려낸 뒤 남는 과육 껍질을 활용해 '리그난(lignan)' 성분을 추출했고 이를 사료에 첨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식물에서 발견되는 '폴리페놀'이라는 리그난은 오미자의 주요 약리 성분이다. 이 가운데 고미신A, 시잔드린, 시잔드린A 성분이 돼지와 닭, 달걀 체세포에서 검출됐다.

한국품질시험원은 오미원이 의뢰한 '오미자 돼지'의 리그난 약리 성분 분석에서 삼겹살에 고미신A 38㎎/㎏, 시잔드린A 32㎎/㎏, 시잔드린 43㎎/㎏이 각각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오미자 닭'은 고미신A 2.6㎎/㎏, 시잔드린A 2.7㎎/㎏, 시잔드린 9.2㎎/㎏도 검출됐다. 리그난 약리 성분은 면역 효과, 항바이러스 효과, 항염증 효과, 골다공증 예방 효과, 간세포 보호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자 돼지와 닭의 개발 및 사육 과정에서 리그난 성분이 체세포에 투입되면서 맛이나 고기 잡내 등이 좋아졌고, 골칫거리였던 분뇨 악취도 해소했다는 게 오미원측 주장이다. 사육 시험 때 불쾌한 냄새는 물론 파리 등의 해충도 거의 없어 사육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도 했다. 이는 오미자 성분이 면역력 향상과 악취 문제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면역력 연구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 신약연구소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했다.

돼지 시험 사육은 문경시 협조를 얻지 못해 경기도 농가에서 진행했고 15일 시작하는 본격 사육도 인근 자치단체의 축산농가에서 한다. 문경시는 이미 '약돌'이라는 브랜드의 축산물이 전국적 지명도가 있어 새 축산물 브랜드 개발 및 지원이 어려운 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원도의 자치단체에선 오미자 닭의 사육과 이를 활용한 농가 소득 증대 방안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자 축산 브랜드가 문경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활성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태인 오미원 대표는 "오미자를 활용한 사료는 백신이 필요 없는 사육으로 구제역이나 아프리카 돼지 열병,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력 향상은 충분히 연구하고 활용할 가치가 있다"며 "축산농가의 가장 큰 숙제인 악취 해소는 오미자 사료 활용이 최상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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