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 캠페인' 열린 날 금품수수…구미칠곡조합장 선거 '혼탁'

  • 조규덕,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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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6 18:24  |  수정 2023-02-27 08:52  |  발행일 2023-02-26
구미선관위, 대의원·조합원 등 3명 고발
포항남구선관위도 음식물 제공 후보자 고발…고령성주선 후보 사퇴하기도
대구 달성 화원농협조합장 선거는 비난문자에 조사의뢰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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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선거관리위원회 전경. 영남일보DB

내달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경북지역에서 '돈 선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구미에선 '공명선거 캠페인'이 열린 날 금품을 주고받은 사례도 적발됐다.

구미시선거관리위원회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미칠곡 모 조합 대의원 A씨와 조합원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21일 구미 한 지역에서 "모 조합장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조합원 6명에게 12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합원 2명은 A씨로부터 20만원씩 받은 혐의다. 구미시선관위는 자수한 조합원 4명에 대해선 고발하지 않았다.

A씨가 조합원들에게 돈을 돌린 지난 20일 구미지역 조합장 후보들은 조합회의실에 모여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도 조합원에게 음식물과 현금을 제공한 후보자 B씨 등을 포항남부경찰서에 지난 24일 고발했다. 조합장 입후보예정자였던 B씨와 측근 2명은 지난해 말 조합원들에게 56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다. 포항남구선관위는 "B씨가 측근에게 활동비 50만원을 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령성주 한 조합도 돈 선거로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입후보 예정자였던 C씨가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하다 경찰에 긴급 체포돼 후보등록을 포기했다.

C씨는 조합원 14명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총 480만원을 제공한 혐의다. 경찰은 C씨와 금품을 받은 유권자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상주에서도 입후보 예정자 D씨와 지인 1명이 조합원들에게 현금 350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됐다.

대구 달성군에서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달성군 화원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김태환 후보는 지난 25일 달성군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상대 윤대혁 후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윤 후보는 최근 "직원 급여는 10년째 동결하고, 조합장은 3년전 연봉 37% 가까이 셀프 인상 했다. 차별적 지위의 위임 권한을 그렇게 사용하면 안된다. 한 울타리 안에 세개의 말뚝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유아독존 유일한 조합장 말뚝만 있었던 것"이라며 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급여는 2016~2018년 하위직급과 2019년 전 직원 대상으로 인상했고, 조합장 급여는 2004년 연봉 5천500만원으로 책정한 이후 15년간 동결된 상황에서 2019년 이사회와 대의원회 의결 등을 거쳐 7천500만원으로 올렸다"며 "당시 이사회에선 연봉 8천만원으로 의결했지만, 조합원 정서를 고려해 스스로 500만원을 삭감해 대의원회의에 부의해 승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서류는 확인하지 않고, 주변 이야기만 듣고 그렇게 문자를 보냈는데,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유감"이라며 "27일 농협 등에 관련 자료를 받아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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