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는 지금] 대구지역 환경단체, 세계야생동식물의 날 맞아 금호강변 파크골프장 건설 중단 촉구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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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3 16:30  |  수정 2023-03-03 16:31  |  발행일 2023-03-06 제8면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경공대위
대구 북구청 앞, 사수동 파크골프장, 대구지방환경청 릴레이 항의 집회·방문
2013년 UN총회, "3월 3일 세계야생동식물의 날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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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가 대구 북구 사수동 파크골프장 건설 현장에서 항의 현수막을 펼쳐보이며 파크골프장 조성 중단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인 3일, 대구지역 환경단체가 멸종 위기 동물의 삶의 터전인 금호강 일대 파크골프장 추가 증설 중단을 요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구경북공대위)는 이날 대구 북구청과 사수동 파크골프장 건설 현장 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강 둔치 파크골프장 건설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구경북공대위는 "개발 만능의 시대는 지났으며 우리는 야생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며 "대구시와 북구청은 약탈적 행정이 아닌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사수동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원점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금호강에는 멸종 위기 1급 수달과 얼룩새코미꾸리 등 12종의 법정 보호종이 살고 있다. 단체의 조사에서 건설 현장에서 수달의 배설물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구경북공대위는 수달 등 멸종 위기 동물이 나타난 것은 금호강의 생태환경이 그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들은 북구청 기자회견 후 사수동 파크골프장 건설 현장에서 항의 집회를 이어갔다. 이어 대구지방환경청을 찾아 면감을 갖기도 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파크골프 수요가 늘어나고 체육시설 조성 민원이 많다"며 파크골프장 조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충분히 생태 완충 구역을 설정해 환경 당국의 평가를 통과해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야생동식물의 날은 2013년 12월 제68회 유엔총회에서 지정됐다. 유엔 총회는 세계 야생 생태계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을 기념하기 위해, 협약이 채택된 날인 3월 3일을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World Wildlife Day)'로 선언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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