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동국제강 장세욱 대표이사 기소하라"

  • 김기태
  • |
  • 입력 2023-03-10  |  수정 2023-03-09 16:20  |  발행일 2023-03-10 제9면
포항 시민·노동단체, 고 이동우 산재사망 진짜 책임자 기소 촉구
검찰, 동국제강 장세욱 대표이사 기소하라
9일 오후 대구지검 포항지청 앞에서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와 동국제강 산재사망사고 지원모임 관계자들이 고(故) 이동우 씨 산재사망의 진짜 책임자인 장세욱 대표이사 기소를 촉구하고 있다. 김기태 기자

포항 시민·노동단체가 지난해 3월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비정규직 노동자인 고(故) 이동우 씨 사망 사고와 관련, 실질적인 회사 최고 경영책임자의 처벌을 촉구했다.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와 동국제강 산재사망사고 지원모임은 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대구지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 결정권을 갖는 기업의 최고 경영책임자인 장세욱 대표이사를 기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대구고용노동청은 지난 2월 14일 김연극 동국제강 대표이사와 동국제강 포항공장장, 하청업체 대표 등을 입건해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사망사고 사건이 발생 10개월 만인 지난 1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며 "동국제강 최고 경영자인 장세욱 대표이사는 입건 대상에서 제외하고, 월급 사장인 김연극 대표이사가 경영책임자로 송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동국제강은 장씨 일가가 지배하는 기업이다. 창립자의 3세대인 장세욱 대표이사는 형인 장세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았다"며 "장세주와 김연극이 공동 대표이사라고 하나 이들의 지위는 명백하게 다르다. 장세주는 동국제강 최대 주주이고, 장세욱은 9.43% 의 지분을 소유한 2대 주주다. 하지만 김연극은 0.01%의 지분을 갖는 월급 사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짜 경영책임자인 장세욱 대표를 입건조차 하지 않고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기업 최고경영자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검찰에 장 대표에 대한 기소촉구서를 제출했다.

한편, 동국제강 하청 업체 소속 노동자인 고 이동우 씨는 지난해 3월 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천정 크레인 기계 보수 작업을 하다가 추락 방지용 안전 벨트에 몸이 감기는 사고로 숨졌다.

글·사진=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