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권 다변화 시대 - 신천4동] 낡은 주택가 '골목'이 살아나다

  • 손선우,최시웅,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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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9 19:11  |  수정 2023-03-19 20:26  |  발행일 2023-03-20 제1면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동부로34길
8년새 가게 13곳 지가 60% 상승
청년 창업자의 감각과 요리 실력 덕분

재개발만 기다리던 대구 동구의 낡은 주택가 골목이 '핫플레이스(Hot Place)'로 탈바꿈했다. 신천 4동 동부로 34길이 그 곳이다. 수십 년 전 지어진 낡은 주택, 소형 상점들이 즐비한 좁아터진 골목길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이색 음식점, 카페들이 동네가치를 되살렸다. 


19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로 동대구복합환승센터(신세계백화점) 맞은편 신천4동(동부로34길)일대의 가게 13곳의 공시지가를 조회했다. 최근 8년새 평균 62.1%나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니 2019년까지 공시지가가 공개된 가게 3곳은 4년(2015~2019년)간 각각 35%, 35%, 112.2% 치솟았다.


2020년까지 조회 가능한 가게 1곳은 5년(2015~2020년)새 공시지가가 58.1% 올랐다. 2021년까지 공시지가가 공개된 가게 6곳은 6년새 (2015~2021년) 각각 56.4%, 65.8%, 68.2%, 57.4%, 68%, 42.5% 껑충 뛰었다. 지난해까지 조회되는 3곳은 7년(2015~2022년)간 공시지가가 35.2%, 77%, 96.8%씩 상승했다.


2005년까지 이들 13곳의 공시지가는 4천만~8천만원대였다. 하지만 가게 가치가 점점 오르더니 2~3년 전에는 1억원 초반에서 많게는 1억 8천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일대 공시지가는 신세계백화점 개점 1년 전인 2015년을 기점으로 오름세를 탔다. 당시는 청년 창업자들이 대거 동부로 34길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자본금은 넉넉치 않지만 젊고 독특한 감각과 요리 실력으로 무장한 이들이 골목길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낡은 공장, 창고 같은 느낌을 주는 이른바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인테리어'를 가미시켰다. 낡은 주택과 소규모 상점만 부각되던 이미지를 상쇄시켰다는 것.


이 때문에 불과 몇년 전만해도 해가 지면 인적이 끊겨 어둡고 칙칙한 동네로만 인식됐던 동부로 34길은 이젠 딴 세상으로 대변신 한 것이다. 지난 16일 찾은 동부로 34길은 낡고 좁은 골목 곳곳에 예쁘장한 카페와 음식점, 주점들이 진을 쳤다. 대부분 점포엔 20~30대들이 한가득이다. 대기 손님이 줄을 선 점포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주말엔 골목길에 교통 체증이 빚어질 정도로 붐비고 있다는 것.


대구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로 34길이 주택가 핫플로 바뀐 이유는 신세계백화점 효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자신만의 맛 집, 멋스러운 곳을 찾고 경험을 선호하는 젊은층의 트렌드도 이 골목 활성화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이남영기자 I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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